수능시험 때문에 이래저래 말이 많은 시기이다.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치르는 데다 시험의 비중이 워낙 막중하기에 그만큼 관심을 증폭시키고 온갖 뒷말을 양산해내는 모양새다. 시험 얘기가 나왔으니 그와 관련한 얘기를 한 번 해볼까 한다. 학교 다닐 때의 일이다. 시험을 앞두고 벌어진 상황이다. 시험 시작 5분전 감독관이 들어오더니 뜬금없이 옆 강의실로 자리를 모두 옮기란다. 시험에 나올 만한 내용을 사전에 책상이나 벽 따위에 깨알 같이 써놓아 부정행위를 일삼아 온 행태(이른바 '판치기')를 막기 위한 감독관 나름의 고육지책이었던 셈이다. 사실 '판치기' 수법은 매우 고전적인 기술이다. 실제 과거 강의실에선 깨알 같은 글귀들로 가득한 책상이나 벽면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이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이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