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불거진 수능 출제 오류 문제로 인해 교육계 전체가 들썩이더니, 어느새 김성훈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의 사퇴로 이어졌고, 급기야 대통령의 수능 출제 방식 재검토 지시라는 극약 처방으로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대통령이 지적한 대로 출제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다면 이를 바로 잡아야 하는 건 너무도 당연한 일일 테다. 하지만 대통령의 지시가 있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보고 있노라면, 출제 오류를 빌미로 시스템의 문제를 들고 나온 셈이지만 이는 말 그대로 수능 시스템의 대대적인 개편을 노린 명분 축적용이 아니었을까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 이에 대한 근거는 수능이 끝나자마자 언급된 '물수능'이란 어휘로부터 언뜻 엿보인다. 언론에서는 대대적으로 물수능을 노래했고, 여기에 지난해에 이어 또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