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3월 4일, 서울 홍제동의 한 다가구 주택에서 불이 나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 6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 역사상 최다 순직자를 기록한 끔찍한 사고였다. 당시 이들 소방관들은 화재 건물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해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가 건물이 무너지면서 참변을 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정작 건물 안에는 사람이 없던 걸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한 기억이 있다. 이렇듯 소방관들이 희생될 때마다 우리 사회는 그들의 열악한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한껏 높여왔다.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거니와, 지난해 방화복 논란 당시에도 그랬다. 그렇다면 홍제동 참사로부터 15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지난 1월 국민안전민관합동회의를 주재한 황교안 국무총리는 소방안전 대책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