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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43

세월호 잊었나? 기업이익과 맞바꾼 국민안전

ⓒKBS 뉴스화면 캡쳐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에 만연돼 있는 안전 불감증을 향해 일종의 경고신호를 보내 온 셈이다. 하지만 정작 이로부터 교훈을 깨닫지 못한 듯 변한 건 여전히 없다. 특히 안전 불감증을 주도적으로 나서서 혁파해야 할 정부가 외려 이를 조장하고 있는 듯한 대목에선 눈살마저 찌푸려지게 한다. 고속으로 달리는 버스 안에서의 음주가무 행위는 도로 위를 달리는 흉기라 불릴 만큼 위협적인 대상이다. 과연 그 비유가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이는 시대가 변하고 세대가 바뀌어도 여전하여, 마치 트로트의 생명력을 연상케 할 만큼 질기디 질긴 전통을 자랑한다. 최근엔 전자기기와 IT기술의 발달과 맞물리며 보다 교묘한 방식으로 진화해 가고 있다. 운전석에서 버튼 한 번의 조작만으로도 버스는 일시에 화려한 무도..

생각의 편린들 2014.07.28

대통령은 세월호를 벌써 지웠나?

세월호 참사 100일을 맞은 지난 24일,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와 진상 규명을 바라는 세월호 유족들의 도보행진이 벌어졌고, 사회 각계에서 추모행사가 개최되며 분위기가 한껏 고조된 상황에서도 우리 대통령은 침묵을 지켰다. 생뚱맞게도 대통령의 휴가 계획만이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던 상황이다. 지난 5월 19일 눈물을 흘리면서까지 국민들 앞에 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을 굳게 약속하던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었다. 혹여 벌써 잊은 건 아닐까? 그런데 실제로 그러한 정황이 읽힌다. 아니 잊혔다기보다 지워버리려 애쓰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든다. ⓒSBS 지난 25일 박근혜 대통령은 방한 중인 마스조에 요이치 일본 도쿄지사를 청와대에서 접견하였는데, 당시 복장이 문제였다. 위는 인터넷 기사 속 이미지이다..

생각의 편린들 2014.07.27

세월호 팔찌를 내려놓을 수 없는 이유

ⓒ민중의소리 세월호가 진도 앞 차가운 바다 아래로 속절없이 가라앉은 지 어느덧 100일째를 맞이했다. 수학여행길에 올랐던 단원고 학생을 포함 수백 명의 승객이 그 안에 갇혀 있다는 지난 4월 16일의 속보는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다. 결코 믿을 수 없는 소식에 대한민국 전체가 일순간 패닉에 빠져들었다. 4월은 그렇게 잔인했다. 그동안 뿌린 눈물은 이루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도였으며 모두가 안타까움에 발을 동동 구른 채 세월호를 절대 잊지말자고 약속했고 또 다시 약속을 거듭했다. 대통령은 눈물을 훔치며 책임자 처벌과 진상조사를 약속했고, 정치권 역시 모처럼 한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참사 100일째인 24일,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이 세찬 빗줄기가 뿌려지는 안산에서 서울에 이르는 100리 길을 전날부터..

생각의 편린들 2014.07.24

아이들 눈에 비친 대한민국, 과연 희망은 있나

ⓒ오마이뉴스 세월호 참사로부터 극적으로 생존한 단원고 학생 40명이 지난 15일 찜통 같은 무더위를 뚫고 1박2일 동안 100리가 넘는 먼 길을 도보로 행진했다. 묵묵히 행진하던 그들의 모습 속에선 친구들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혀달라는 절박함이 묻어나고 있었다. 그렇다면 한참 공부에 집중해야 할 아이들이 왜 이토록 힘든 길을 스스로 택해야만 했을까? 우리 아이들, 세상을 향한 불신의 벽이 너무 높았다. 때마침 서울신문이 서울대 정근식 사회학과 교수팀,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서울 시내 5개 고교 2학년 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세월호 참사 이후 고교생의 의식 및 태도 설문조사를 벌였는데, 안타깝게도 우리 아이들은 세월호 참사 이후 대한민국의 미래로부터 희망을 찾을 수가 없다고 한다. ⓒ서울신문 아이들의 ..

생각의 편린들 2014.07.22

"딱 걸렸네" 심재철 의원 위원장직 사퇴해야

세월호 참사가 빚어진 지 어느덧 100일을 바라보게 됐다. 하지만 진실 규명은 여전히 요원한 채 이로 인한 사회적 갈등만 증폭돼가고 있다. 물론 이러한 분위기를 의도적으로 띄우며 갈등 조장에 발 벗고 나선 세력들의 조직적인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는 것이 공공연한 현실이다. 그러한 움직임 뒤로 나타나는 특징 한 가지가 있다. 언젠가부터 '유족'이란 이름이 죄인으로 취급받고 있었다. 유족이란 타이틀만 달아도, 비단 세월호 참사 유족이 아니더라도, 욕을 먹고 비난을 받아야 할 대상으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유족이란 이름으로 국가에 무언가를 요구하면 "이게 다 세월호 유족들이 버릇을 잘못 들여놓아 그런 거야"라며 그들을 싸잡아 국가전복 세력에 빨갱이 좌좀 내지 앵벌이란 듣기조차 거북한 수식어를 갖다 붙이기 시작했..

생각의 편린들 2014.07.21

진실 규명 요구 100리길 걸은 학생 향한 두 시선

“지난 4월 16일, 온 국민이 봤습니다. 제 친구들의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밝혀주세요. 저희들은 법을 모릅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해 나섰습니다. 저희들의 뜻을 가감 없이 전해주십시오” 세월호 참사로부터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단원고 2학년 학생 38명이 15일부터 1박 2일간 무려 100리 길(40km)을 걸은 끝에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 도착했습니다. 24시간의 힘든 여정을 마친 학생들은 국회 앞에서 자신들을 마중 나온 세월호 유가족들과 만나 잠시 자리를 함께했으며. 이들에게 자신들의 마음을 담아 쓴 편지를 전달하고 짦은 만남을 뒤로 한 채 단원고로 돌아가는 버스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진실을 밝혀달라며 힘든 길을 걸어온 어린 학생들을 제일 먼저 맞이한 건 다름 아닌..

생각의 편린들 2014.07.17

'여름휴가 하루 더 가기' 캠페인이 마뜩잖은 까닭

정부가 위축된 관광시장 활성화를 위해 '여름휴가 하루 더 가기' 캠페인을 추진키로 했단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4 하반기 국내 관광 회복·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각 기업체와 가정으로 하여금 올 여름휴가를 하루 더 가게끔 유도하여 침체된 소비 지출을 늘리고 궁극적으로 경기 활성화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 비롯된 발상인 듯싶다. 물론 경기가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고 더욱이 가계소비지출마저 늘지 않고 있는 대목에서 터진 세월호 참사는 체감경기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여 심정적으로는 충분히 납득 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정확히 거기까지다. ⓒ세계일보 우리 경제가 일회성의 캠페인만으로 살아나는 성질의 것이라면 나 역시 이를 백 번이라도 환영한다. 허나 작금의 소..

생각의 편린들 2014.06.11

정부의 재난 대처가 중요한 또 다른 이유

지난 2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동북부 바다크샨주에서 일어난 대규모 산사태로 현재까지 300명 가량이 숨지고 2500여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산사태가 발생한 후 생존자와 군인, 경찰, 구조대 등이 총동원되어 삽과 곡괭이 류 혹은 굴삭기 등의 도구를 이용해 실종자 수색에 나섰지만, 수톤에 달하는, 두터운 흙 밑에 깔려 있으리라 추정되는 생존자를 찾아내는 일이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뉴스와이 방송화면 캡쳐 이에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재난 발생 불과 하루만인 3일 산사태 생존자 수색과 구조 작업을 전면 중단한 채 참사 현장을 '집단무덤'으로 선포하며 재난 대책을 실종자 수색이 아닌 이재민 구호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곳을 찾은 부통령은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수색을 ..

생각의 편린들 2014.05.07

세월호 대자보를 떼낸 것도 결국 기성세대다

세월호 참사 현장인 진도 실내체육관에 붙여져 우리 사회에 잔잔한 울림을 전해주었던 대자보가 결국 철거됐다. 세월호 희생자의 지인이자 자원봉사자로 활동 중이던 한 여대생이 써붙인 것으로 알려진 이 대자보엔 현 기성세대와 정부를 비판하고 있는 내용의 글이 담겨있다. 나는 어쩔 수 없는 어른이 되지 않겠습니다 재난사고 어쩔 수 없었다. 아는 게 없어서 어쩔 수 없었다. 돈이 많이 들어 어쩔 수 없었다. 지위가 높으신 분이라 어쩔 수 없었다. 내가 살려면 어쩔 수 없었다. 내 나라가 대한민국이라 어쩔 수 없었다. 세월호는 소시민의 거울상이다. 책임을 다한 사람들은 피해를 보고 결국에 이기적인 것들은 살아남았다. 수많은 사람의 생명이 달린 직업에 1년 계약직으로 채용하는 게 맞느냐고 먼저 묻고 싶다. 몇백 명의 ..

생각의 편린들 2014.04.23

"너만은 약삭빠르고 적당히 눈치 보며 살아야 돼"

차량을 직접 몰다 보면 얌체 운전을 하는 이들을 흔히 만난다. 끼어들기부터 신호 없이 차선 변경하기 등 그 유형도 무척이나 다양하다. 마치 대한민국에서 매너 없음을 자처하는 이들 모두가 죄다 도로 위로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기라도 한듯싶다. 이로 인한 영향은 도로 위를 달리는 모든 운전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된다. 인구밀도가 유난히 높은 데다가 넘쳐나는 차량으로 인해 도로 전체는 연일 북새통이다. 특히 주말의 경우엔 더욱 심해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가뜩이나 복잡한 도로 상황에서 얌체족들의 무법 행위는 모든 운전자들을 짜증나게 하기에 충분하며, 이는 도로정체로 이어져 결국 시간 낭비로 인한 유무형의 손실을 만들어낸다. 운전자로서의 본분을 망각한 채 '나 하나쯤이야'하는 안일하면서도 이기적인 생각이 빚은 사회적..

생각의 편린들 201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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