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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43

숭고한 희생엔 인색, 부정부패엔 관대한 정부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에 무수한 상처와 고통의 흔적을 남긴 역대급 사건입니다. 참사가 일어난 지 어느덧 1년여란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지만 우린 여전히 참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듯, 인양되지 않은 선체와 풀리지 않은 진실 따위는 비단 비슷한 참사가 다시는 이땅에서 일어나지 않기를 학수고대하는 마음뿐 아니라, 우리가 세월호를 절대로 잊어선 안 된다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9명의 실종자가 존재하고, 이로 인해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견뎌내고 있을 수많은 이들에게 있어 세월호 참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다가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특히 학생들을 구하던 도중 희생된 경기 안산 단원고의 김초원, 이지혜 두 분 선생님들의 순직이 계약직 교사라는 이유 때문에 인정되지..

생각의 편린들 2015.07.06

시민을 향한 경찰의 극과 극 상반된 두 시선

장애인의 날 휠체어를 탄 장애인 몇 명을 경찰들이 에워싼 사진 한 장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물론 이러한 광경은 우리에겐 무척 낯익은 모습이다. 세월호 참사 1주기에도 유가족들을 에워쌌으니, 장애인의 날 장애인을 둘러싸는 일쯤이야 그다지 특별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하지만 외국인들에겐 그렇지가 않은 모양이다. AFP의 자일스 헤윗이라는 외국인 기자가 자신의 트위터에 이러한 내용을 올려 널리 퍼뜨렸고, 그 바람에 우리 경찰이 국제적인 망신을 톡톡히 사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국민일보 이를 본 한 외국인의 지적은 뼈아프다. 경찰이 바라보고 있는 시선에 대해 언급하고 나선 탓이다. 이미지 속 경찰들은 장애인들을 둘러싼 채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애초 이들을 보호할 목적이었다..

생각의 편린들 2015.04.24

우리가 4.29 재보선에 관심 가져야 하는 까닭

4.29 재보궐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서울 관악을에 출사표를 던졌던 이상규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19일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야권 단일화가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입니다. 이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인 건 역시 새누리당이었습니다. 김무성 대표는 20일 이상규 후보의 사퇴에 대해 옳지 못한 일이라며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야권 단일화를 우려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모두 네 곳에서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편입니다. 때문에 대중들의 관심에서도 멀찌감치 떨어져있는 모습이 확연합니다. 하지만,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정국과 그로 인한 파장을 고려해볼 때 이번 선거가 역대 그 어느 선거보다 중요하게 와닿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야권 분산 효과라는 어부지리를 등에 업은 새누리당은 4석..

생각의 편린들 2015.04.20

'국민안전 다짐대회', 정작 국민안전은 없었다

세월호 참사가 빚어진 지 어느덧 1년이 지났다. 정부는 해경을 해체하고 국민안전처를 신설하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그의 일환으로 세월호 1주기인 4월 16일을 '국민안전의 날'로 지정하고, 서울 코엑스에서 제1회 '국민안전 다짐대회'도 개최했다. 대형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과 대비에 철저를 기하고, 유사시 신속히 대응하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다는 약속과 다짐을 갖기 위함이 이번 행사의 취지란다. ⓒ참세상 한편 국민안전처의 초대를 받은 세월호 유가족 일부 역시 이날 행사에 참석했던 걸로 전해진다. 정부가 주관한 행사이니만큼 대략적인 현장 분위기가 감지되는 상황이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예상보다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국민 안전'이란 말이 무색할 만큼 철저하게 관..

생각의 편린들 2015.04.16

세월호 참사 1주기, 결코 잊을 수 없는 이유

인간을 흔히 망각의 동물이라 한다. 철학자 니체에 따르면 망각은 결코 이성능력의 부족이나 타성력이 아니라, 삶에 필요하고 삶을 가능케 하는 힘이라고 한다. 즉 이는 고통스러운 기억을 밀어내어 정신적 질서와 안정을 찾게 하는 기능을 한다. 때문에 오늘을 살아가는 만큼 과거의 흔적도 쉽게 잊혀지기 마련이다. 이렇듯 자동 프로그램화된 인간의 본성적 특성 탓에 과거의 힘든 일도 어느덧 잊은 채 현재를 살아가게 하거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게 한다. 특히 기쁘거나 행복했던 기억보다 괴롭거나 고통스러웠던 과거의 일은 애써 잊고 싶은 게 인지상정일 테다. 어느덧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이했다. 지난해 4월 16일 비보를 전해들은 온 국민은 너나 할 것 없이 슬픔에 빠져들어야 했으며 비통해 마지않아 했다...

생각의 편린들 2015.04.15

세월호.. 우리 사회에 무엇을 남겼나

여야가 세월호특별법을 결국 타결시켰다. 참사 167일만의 일이다. 정치권과 언론에선 '극적인 타결'이란 수사를 사용해가며 호들갑이지만, 그러한 표현과는 결코 어울릴 법하지 않은 결과라 내겐 영 마뜩잖다. ⓒ연합뉴스 여야가 서로 최종 합의 시한을 사전에 그어놓은 채 진정성 깃든 제대로 된 협상을 통해서라기보다 시간 끌기 전략 끝에 형식적으로 얻어낸 산물로 비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신호는 여러 곳에서 읽힌다.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이 지난 9월 28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세월호특별법을 9월 내로 매듭짓자며 제안해온 바 있다. 물론 이에 대한 화답은 시큰둥했지만, 무언가 물밑 움직임은 활발했던 듯싶다. 결국 그들만의 리그였다. 이 과정에서 국민은 철저히 배제됐다. 정치권이 얼마나 당리당략에 매몰된 ..

생각의 편린들 2014.10.01

대한민국의 국격은 이렇게 높아간다

한 국가의 대외적인 품격을 흔히 국격(國格)이라 칭한다. 이를 나타낼 수 있는 척도는 경제적 혹은 정치적 능력 그리고 외교적 영향력 등 무척이나 다양하다. 하지만 우리가 인격을 말함에 있어 경제적 능력과는 별개로 한 사람의 됨됨이로 평가하고, 오히려 많은 부를 소유할수록 그에 걸맞는 품격을 요구하듯, 국격을 논함에 있어 한 국가의 경제적 능력에 걸맞는 일정 수준의 자격을 요구하는 게 일반적일 테다. 우리의 경제력은 세계 10위권의 수준이며, 부자국가들의 모임인 OECD 회원국이기도 하다. 자랑스러운 일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경제적 지위에 걸맞는 품격을 유지하기 위한 자격 요건엔 어떠한 것들이 있으며, 우린 과연 그만한 능력을 갖추고 있긴 한 걸까? 우선 쉽게 떠오르는 것 중 하나는 바로 민주화다. 그에 ..

생각의 편린들 2014.09.25

대학축제의 두 얼굴, 추모하거나 선정적이거나

지난 4월 16일 그날의 비극으로 인해 줄줄이 취소됐던 대학 축제가 속속 개최되기 시작했숩니다. 하지만 학교마다 세월호 사고 피해자들을 추모하거나 유가족 위로의 부대행사를 마련하는 등 여전히 세월호의 아픔이 이들 축제속에 고스란히 녹아들어가있는 모습입니다. ⓒ세계일보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는 홍익대에선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들을 추모하는 만화제가 개최됩니다. 박재동 화백 등의 참여가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이화여대에선 '소통 기억 변화'라는 세 가지 축제 테마 중 ‘기억’을 세월호 추모행사 부분에 할당하기로 하였답니다. 동국대학교 역시 17일부터 시작된 축제기간 동안 '9월 27일 세월호 동조 단식' 참가 신청자를 모집하며, 그들과 아픔을 함께합니다. 그밖에 한양대의 경우 23일 ‘세월호 특별..

생각의 편린들 2014.09.19

세월호의 본질을 흐리지 말라

지난 추석 때의 일이다. 애국 보수를 자처하는 세력들이 세월호 유가족 등이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광화문 광장으로 몰려와 조롱 섞인 폭식 퍼포먼스를 벌였다. 그동안 온라인의 음습한 곳에서 호시탐탐 기회만을 엿보던 그들이 추석 연휴라는 황금 같은 휴지기를 맞아 세월호에 실낱 같이 남은 마지막 숨통을 끊어버리기 위해 단숨에 온라인을 박차고 광장으로 뛰쳐나와 하이에나처럼 유족들을 향해 달려든 것이다. 예상대로다.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연휴는 그 이전과 이후의 흐름을 확연하게 가르는 중요한 길목이었다. 그 마지막 길목을 지키며 최후의 일격을 가하려던 이들은 다름아닌 '일베'라 불리는 단체였다. 폭식 퍼포먼스는 그렇게 이뤄졌다. 그들의 행위는 세월호의 약해진 고리를 끊어낸 뒤 마지막 숨통을 조이기 위한 전방위적..

생각의 편린들 2014.09.18

광장으로 나온 '일베' 대한민국을 조롱하다

그동안 세월호 유족들의 단식 농성을 폄훼하고 조롱할 목적으로 자칭 보수들이 나서 폭식 투쟁을 전개하겠노라는 선언을 했던 적은 몇 차례 있었지만, 여론의 뭇매에 의해 대부분 성사되지 못했다. 물론 '김진요'의 치킨 퍼포먼스나 '공화당'의 단식 실험 따위의 행위는 그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진행됐지만 말이다. 이번엔 자칭 애국 보수를 표방하는 '일베'가 나섰다. 9월 6일 세월호 유가족들의 단식 농성장인 광화문 광장에서 먹거리 집회를 개최하겠다는 예고가 온라인 상에서 떠돌더니, 추석 연휴 첫날이었던 이날 실제로 개최된 것이다. 온라인에서 은둔하던 '일베'가 드디어 광장으로 뛰쳐 나왔다. ⓒ머니투데이 이들은 피자와 육개장 김치 등을 사전에 준비해 놓은 채 회원들끼리 함께 나눠 먹거나 주변의 시민들에게 음식을 나..

생각의 편린들 2014.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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