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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2

순한 말라뮤트와 못된 비둘기의 대결, 승자는?

오늘 미르와 놀아주기 위해 욘석이 머물고 있는 거처에 잠깐 들렀다가 기겁을 하고 말았다. 미르 곁에 비둘기의 사체 한 마리가 놓여져 있고, 그 옆으로는 무수한 비둘기의 깃털이 흩뿌려져 있었다. 그야 말로 눈 뜨고선 도저히 볼 수 없는 대참상 그 자체였다. 대충 어떤 상황이 연출되었을런지 감이 왔다. 그렇잖아도 미르의 사료를 호시탐탐 노리며 떼로 몰려다니곤 했던 '날으는 도심속 여우' 비둘기들이다. 미르 밥 줄 시간이면 귀신 같이 알아채고선 많게는 십여마리씩 앞집 처마에 줄줄이 앉아 미르 사료 나오기만을 두 눈 빠지게 기다리곤 했던 녀석들이다. 이 날짐승들, 사람은 적당히 무서워하면서도 미르 따위 전혀 의식 않는 듯했다. 틀림없이 이게 화근이 된 게다. 근래 평소보다 사료가 헤퍼진 것 같긴 하다. 미르는 ..

미르의 전설 2013.12.15

말라뮤트 밥상을 호시탐탐 노리는 종족의 정체는?

저희집 정원에 서식 중인 개님, 미르 얘기입니다. 이제 날씨가 본격 여름을 향해 치달아가기에 이 즈음이면 미르의 온몸을 감싼 털들이 무척이나 부담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할 때인데요. 털갈이 시즌도 요맘때쯤 시작된답니다. 미르의 털들이 뭉텅이로 뽑혀 사방천지 하늘하늘 나풀거리며 돌아댕길 날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미인 게지요. 뭐 어쩌겠습니까. 이 녀석을 키우며 당연히 감내해야 할 운명이겠거니 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일상인걸요. 오늘도 여전히 벽타기 신공을 펼져주시는 미르입니다. 저 큰 덩치로 두 발만을 딛고 일어서 있기를 꽤나 즐겨하는 미르지요. 사람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자신이 마치 사람이라도 되는 양 꿈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사는 모양입니다. 툭하면 일어서서 저러고 있네요. 주인님의 귀차니즘으로 인해 ..

미르의 전설 2013.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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