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말 한 마디에 음악이 흘러나오고 TV가 켜지며, 커튼이 쳐진다. 일정한 시간이 되면 로봇 청소기가 알아서 청소를 끝내고 충전까지 스스로 마친다. 사람이 들어오면 전등이 켜지고 공기정화기가 자동으로 작동을 하며, 사람이 모두 외출하면 TV의 작동이 멈추고 전등이 꺼지며 커튼이 걷힌다. 스마트 홈 시스템과 인공지능 기술이 더해져 만든 편리함이다. 인공지능은 인내심도 뛰어나다. 아이가 짓궂은 질문 세례를 퍼부어도 당황하지 않고 적절한 답변으로 그때마다 위기를 모면한다. 태어나면서부터 스마트 홈 시스템 속에서 성장해온 아이는 인공지능을 어느덧 단순한 기계 이상의, 생명체처럼 여기고 다뤄오고 있었다.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발품을 전혀 팔지 않아도 모든 게 뜻하는 대로 이뤄지는 편리한 세상이다. 불편함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