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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 4

봉하마을에 다녀왔습니다

광화문광장에서 만난 우리는 뒷풀이를 위해 으레 가던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서촌 먹자골목이었다. 골목 안쪽엔 다양한 종류의 음식점들이 즐비하여 무엇을 먹어야 할까 하는 고민을 조금은 덜어주었다. 그냥 내키는 대로, 발길 닿는 대로, 철퍼덕 자리에 앉으면 거기가 곧 우리의 아지트였다. 아마도 지난 4월로 기억된다. 대선으로 이어지는 5월 황금연휴 때 봉하마을에 가자는 제안이 한 친구 녀석으로부터 나왔다. 물론 이러한 제안은 우리의 술자리 단골 메뉴 중 하나다. 술자리에서의 의기투합은 대부분 허튼소리로 끝나기 마련이다. 난 이번에도 그럴 줄 알았다. 하지만 한 녀석이 이번만큼은 확실히해보자며 일찌감치 기차표를 예약해버렸다. 우린 그렇게 자의반 타의반 봉하마을로 향하게 됐다. 이번 방문은 5년만이며, 횟수로..

봉하마을 태극기집회가 난 안쓰럽다

이른바 태극기로 대변되는 친박 단체 회원들이 지난 2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집회 소식은 며칠 전부터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예고됐던 사안이다. 하지만 해당 소식을 처음 접할 당시만 해도 누군가의 장난이겠거니 하며 이를 가볍게 생각하거나 기껏해야 만우절 이벤트인 줄로만 알고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 그만큼 저들의 집회 계획은 뜬금 없고 황당함 그 자체로 다가오는 성질의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실제로 일어났다. 저들은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 바로 앞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무효와 구속을 비판하고 석방을 촉구하였으며, "권양숙을 구속하라” “노건호를 구속하라”고 외쳐댔다. 열린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만큼 경악스러운 사건이었다. 박 대통령의 탄핵과..

생각의 편린들 2017.04.03

봉하마을 방문기

2012년 3월 24일, 날씨가 제법 쌀랑하다. 기온은 차가웠고, 바람은 거셌다. 벌써 3월말을 가리키고 있건만 아직 패딩점퍼를 벗을 수 없는 이유다. 감기 바이러스를 달고 산 지도 1주일이 더 지났다. 이 녀석이 나의 코와 목을 숙주 삼아 자꾸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려 해 많이 괴롭다. 지난 3년간 고딩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말만 무수히 오갔던 봉하마을 방문, 드디어 실천에 옮긴다. 아침에 간단히 짐을 챙겨 서울역으로 향하는 전철에 몸을 싣는다. 우린 기차를 이용할 것이고, KTX를 타고 동대구에서 내려 진영역으로 가는 새마을호로 환승해야 한다. 기차는 어느덧 목적지를 향해 출발하고... 환승을 위해 동대구역에서 내렸다. 진영역으로 가는 새마을호로 갈아타기 위한 짧은 기다림. 서울에서 출발한지 3시간 가..

3박4일, 1300km의 자동차 여행

몇 년 만에 제대로 된 휴가를 얻었다. 최근 여름휴가는 일 때문에, 혹은 기타 여러 문제들로 인해 서울을 벗어나지 못했었다. 5일간의 휴가중 4일을 여행에 할애하기로 하고 나름 일정과 계획을 잡아 보았다. 이번 여행의 백미는 역시나 봉하마을 방문이 아닐런지.... 일단 봉하마을 방문을 중심에 넣고 전후로 거칠 코스들을 마련했다. 대략 밑그림을 그려 보면, 서울에서 강원도 속초로, 1박후 다시 속초에서 7번국도를 타고 포항까지 간 뒤 김해 봉하마을로.... 봉하마을에서 1박을 한 뒤 남해안을 따라 땅끝마을에 당도, 다시 무안으로 옮긴 뒤 1박후 서울로 고고싱... 한마디로 동해안과 남해안 서해안을 자동차로 훑고 지나는 니맘대로 여행이다. 과연 3박4일 동안 이 여행이 가능할런지는 부딪혀 봐야 알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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