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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3

'제시카송' 열풍, 영화 기생충이 성공해야 하는 이유

영화 ‘기생충’이 북미에서 흥행을 거두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특히 배우 박소담이 부른 이른바 ‘제시카송’이 북미 관객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몰이 중이라고 하니 왠지 더욱 반갑다. 제시카송은 기정(박소담)과 기우(최우식) 남매가 박사장(이선균)의 집 초인종을 누르기 바로 전, 그들이 창조한 허구의 인물인 제시카의 프로필을 암기하기 위해 ‘독도는 우리땅’을 개사하여 다음과 같이 부른 단 6초짜리 노래다. “제시카는 외동딸, 일리노이 시카고, 과 선배는 김진모, 그는 네 사촌~.” 현재 트위터 등 SNS에서는 이 노래를 패러디한 안무와 리믹스 버전 그리고 악보까지 등장하는 등 ‘제시카 징글’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인터넷 밈화되는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러한 인기 덕분인지 미국의 일..

생각의 편린들 2019.11.14

계층 차이에 의해 빚어진 희비극 '기생충'

기택(송강호)의 가족 구성원은 일자리를 얻지 못해 모두가 백수의 처지에 놓여있다. 피자 가게의 포장 용기를 접는 등 허드렛일을 하며 푼돈을 마련하는 게 이들이 경제 활동을 통해 수입을 얻는 유일한 통로였다. 통신비를 마련할 돈이 없어 타인의 무선랜 신호를 잡아 이를 이용하는 등 이들의 생활은 궁색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장남 기우(최우식)의 친구가 해외로 떠나면서 자신이 담당하던 과외를 당분간 기우에게 맡기기로 한다. 과외를 의뢰한 박 사장(이선균)의 가정은 스스로의 능력으로 부를 일궈낸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젊은 부자였다. 그의 집은 기택의 그것과 단적으로 비교가 될 만큼 크고 화려했다. 기우는 친구의 신뢰 덕택에 큰딸 다혜(현승민)의 영어 학습을 도맡게 된다. 박 사장의 아내 연교(조여정..

<설국열차> 삶의 물리적 토대 변혁을 위한 거친 몸부림

한국 영화의 신기원을 열었던 봉준호 감독 작품 "괴물"에 대한 인상이 너무 강렬했던 탓일까? 아니면 그로부터 꽤나 많은 시간의 흐름이 있었고, 때문에 더욱 진화한 한국 영화들에 익숙해지며 눈높이가 높아져서 그런 걸까? 그도 아니라면 현재 가장 많은 호평을 받으며 장안의 화제로 떠오른 인기 탓에 기대치가 너무 높아 그런 것일까? 어쨌든 이 푹푹 찌는 폭염 속에서 땀 흘리며 애써 영화관을 찾아 관람한 영화치고는 영 별로였다. 특히 이 영화의 감독과 같은 감독의 작품인 "괴물"에 비해 더욱 그러했다. 이상하게도 그동안 많은 사람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영화일수록 내겐 오히려 실망으로 다가온 경우가 많았다. 비근한 예로 "베를린"을 들 수 있겠다. 베를린, 여러모로 참 맘에 들지 않은 구석이 많았지만, 특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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