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으로 이사 온 파스칼린은 과거의 아픈 기억을 모두 지워버리고 새 삶을 꿈꾸고자 하는 중년 여성이다. 하지만 새로운 공간은 이사 온 첫날부터 무언가 심상치 않은 반응을 보이며 그녀를 강하게 거부하는 느낌이다. 아니 공간이 거부한다기보다 적어도 그녀에게 있어 이곳은 무언가 거북하기 짝이없다. 밤새 구토와 현기증으로 시달려야 했기 때문이다. 다시금 곱씹어 봐도 새로 이사 온 이 아파트처럼 완벽한 공간을 찾기란 쉽지 않은 노릇인데, 참으로 난처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곳에서는 그 흔한 층간 소음도 없으며, 이웃 간의 다툼 또한 볼 수가 없다. 하지만 다음날, 그리고 또 다음날 밤 역시 증상은 마찬가지였다. 결국 그녀는 경험상 미심쩍은 대목 때문에 이곳과 관련한 사실을 수소문하기 시작한다. 얼마후 그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