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 유지철(장혁)은 늘 돈에 쪼들리며 살아가는 평범한 한 가정의 가장이다. 전세 보증금을 올려달라는 집주인의 줄기찬 요구에도 이를 애써 무시하며 꿈쩍 않던 그였으나, 아내(손여은)의 묵직한(?) 압박만큼은 어쩔 도리가 없다. 더구나 딸 영선(신은수)마저 친구들이 메고 다니는 값비싼 가방을 사달라며 떼를 쓰는 처지이니 그의 축 처진 어깨는 아래로 더욱 내려갈 수밖에 없다. 그런 그가 가족 앞에서만큼은 체면을 유지하기 위해 걱정하지 말라며 큰 소리를 치기 일쑤이지만, 사실 알고 보면 현실은 비루하기 짝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도박으로 의심되는 범죄 현장에서 그들 일당 중 하나가 그에게 현금을 몰래 찔러준다. 뒤늦게 눈치를 챈 유지철, 이를 당사자에게 돌려줄 계획이었으나 때는 이미 늦었다. 아내의 수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