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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17

동물학대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

지난달 9일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서 주인과 산책하러 나갔다가 사라진 반려견 ‘토순이’가 머리가 심하게 훼손되어 숨진 채 인근 주택가 주차장에서 발견됐다. 생명체를, 그것도 사람과 더불어 사는 동물을 이토록 잔혹한 방식으로 숨지게 했다는 측면에서 많은 이들을 분노케 한 사건이다. 이에 토순이의 주인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동물보호법을 강화해 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원을 올렸고, 11월 5일 기준 9만9천 명이 넘는 사람이 이에 동의했다.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잔혹하게 죽이거나 학대하는 사건은 잊을 만하면 우리 주변에서 간혹 벌어지는 사안이다. 지난 7월에는 한 남성이 마포구 경의선 책거리 인근 카페 앞에서 카페 주인이 키우던 고양이를 잡아 내팽개쳐 숨지게 한 일이 있었다. 이 남성은 동물보호법 ..

생각의 편린들 2019.11.05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를 돈으로 해결해야 하는 모순

천안시에서 살아있는 개가 종량제 쓰레기봉투에 넣어진 채 버려진 사건이 발생했다. 때마침 지나가던 행인이 쓰레기봉투에서 개 소리가 나는 것을 수상히 여겨 112에 신고하면서 발각된 것이다. 경찰의 수사 결과 이 반려견의 주인은 70대 및 30대 부녀로 밝혀졌다. 이들은 반려견과 15년 이상을 함께 살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최근 들어 반려견의 기력이 다하고 의식마저 흐릿해지기 시작했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인 형편이 어려워 동물병원에 갈 처지가 못됐단다. 결국 차마 죽는 모습을 지켜볼 수는 없어 살아있는 줄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내다 버렸다는 것이 이번 사건의 골자다. 15년 이상을 애지중지하며 함께해 왔다면 이 반려견은 그들에겐 이미 가족의 일원이었을 것으로 짐작되게 한다. 반려견과 교감을..

미르의 전설 2018.02.02

반려견을 둘러싼 갈등, 그의 원인은?

인기 연예인 최시원 씨로부터 촉발된 반려견 사건은 결과적으로 볼 때 얕은 수준의 우리 반려동물 문화에 경종을 울리고 있는 셈이다. 반려동물 인구가 급속도로 늘어 어느덧 천만 명을 헤아리면서 관련 시장의 규모 또한 눈에 띄게 급팽창했다. 그러나 양적으로만 성장했을 뿐 시민들의 의식이나 제도적 뒷받침 등 질적으로는 그에 훨씬 못미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애견 인구와 비애견 인구 사이에 형성된 갈등 역시 지속적으로 증폭돼 왔다. 최시원 씨 사건은 그와 관련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켜켜이 쌓인 갈등이 최시원 씨 사건 이후 한꺼번에 분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애견인들의 애견인을 향한 성토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갈등이 곪아터져도 이를 해결할 만한 제도적 물리적 토대가 미약한 탓에 반려견으로 ..

미르의 전설 2017.11.08

반려견을 다시 키우지 않으려는 이유

평소 무심코 지나쳐왔던 일이 실은 누군가에게는, 그러니까 그 대상이 반드시 사람이 아니더라도, 굉장히 고통스러웠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니 새삼 안타깝다. 동물원에서 사육되면서 일반인에게 전시돼온 북극곰과 관련한 사연이 유독 내 눈길을 사로잡았던 건, 아마도 얼마 전 미처 예상치 못한 일로 세상을 먼저 등진 우리집 개 '미르' 또한 비슷한 맥락으로 다가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국내에 유일하게 한 마리 남은 북극곰이 최근 몇 달째 관람객들을 피해 휴식을 취하고 있는 중이란다. 30도를 훌쩍 뛰어넘는 한여름 무더위로부터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한 동물원 측의 배려라는 설명이 덧붙여졌다. 그러나 광활한 북극 대륙에서 하루 80킬로미터를 이동하면서 영하 40도의 혹한과 시속 120..

미르의 전설 2017.08.27

당신의 애견인들 별반 다르지 않아요

반려동물인과 비반려동물인 간에 불거진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가고 있다. 반려동물인구가 천만 명에 이를 만큼 관련 시장의 규모는 빠르게 성장, 양적으로 급팽창하고 있으나, 사람들의 의식과 인식만큼은 그것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등 질적으로는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다. 평소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일부 애견인들이 거리를 활보하면서 비애견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는데, 최근 목줄 없는 개가 사람을 무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그동안 켜켜이 쌓여 있던 이러한 불만들이 한꺼번에 폭발하고 있는 양상이다. 심지어 반려동물 관련 시설물이 들어서는 일조차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는 데다가, 반려동물의 출입을 원천적으로 막는 '노펫존' 구역 역시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최근 서울 서초구..

생각의 편린들 2017.07.08

현대인들이 반려견에 빠져드는 이유

반려동물 보유 가구 비율이 지난해 기준 전체 가구의 21.8%에 달한다고 한다. 우리 인구가 5천만 명에 육박하고 있으니 흔히 인용돼오곤 하던 '반려동물 인구 1천만 시대'라는 구호는 바로 이를 근거로 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거리를 지나다니다 보면 근래 반려견을 산책시키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피부에 와닿을 정도로 말이다. 이렇듯 반려동물 인구가 급팽창하고 있고, 그와 함께 해당 시장의 규모 또한 점차 커지고 있는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소득이 늘어난 사실이 한 몫 하겠지만, 1인 가구의 급증 및 급격한 고령화 추세와 같은 사회의 구조적 변화의 측면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가구 형태의 변모로 인해 외로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고, 그로 인해 정서적인 결핍을 메우거나 의지하고픈..

미르의 전설 2016.12.30

타인의 정서와 감정은 존중 받아야 한다

어떤 애견인이 10년 동안 키우던 개를 잃어버렸다. 이 애견인은 잃어버린 개 외에도 수 마리를 더 키우고 있었는데, 그 많은 개들 중에서도 잃어버린 녀석이 가장 순둥이였다고 한다. 애견 주인은 하루가 지나도 개가 돌아오지 않자 직접 발품을 팔며 개가 있을 만한 곳을 모두 찾아다녔고, 동네 어귀마다 현수막을 붙이거나 전단지를 돌리는 등의 방법을 동원하여 수소문하고 다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노력은 모두 허사가 되고 만다. 전북 익산에서 지난 달 26일 '올드 잉글리쉬 쉽독' 한 마리가 실종된 지 이틀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것이다. 물론 집을 나간 애견이 주검으로 발견되는 건 간혹 벌어지는 일이라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그다지 특별한 사안이 아닐 수 있다. 그런데 왜 이번 사건은 유독 이슈가 되고..

생각의 편린들 2016.10.12

반려동물과의 아름다운 공존을 바라나요?

근래 반려동물 인구가 크게 늘었다. 천만 명 시대라는 언론속 이야기는 결코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 일상 속에서 확연히 느껴질 정도이니 말이다. 반려견과 산책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눈에 띌 정도의 변화다. 그러다 보니 과거에는 볼 수 없었거나 미처 생각지 못한 일들이 꽤 빈번하게 일어나곤 한다. 사람과 사람들 사이에서도 무수한 갈등이 빚어지곤 하는데, 그 사이에 동물이 끼어든 셈이니 어쩌면 없던 갈등마저도 쉽게 발생하리라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 아닐까 싶다. 누구나 그러하듯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보지 않고서는 그 사람의 처지와 마음을 헤아리기란 쉽지 않은 노릇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을, 그 반대로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을 서로 이해하기란 쉽지 ..

생각의 편린들 2016.09.20

애견인의 시각으로 본 꼴불견 애견인 백태

얼마 전 인터넷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다가 개 목줄과 관련한 사연 하나를 접했다. 물론 이러한 하소연은 근래 흔하디 흔한 현상 중 하나라 딱히 주목할 만한 사연이 아닐지도 모른다. 다만, 나로서는 같은 애견인이기에 그냥 모른 척 지나가기가 왠지 꺼림직스러웠다. 사연인즉 이렇다. 반려견을 끌고 나온 견주가 개에게 목줄을 착용하지 않은 바람에 글쓴이와 함께 동행 중이던 개 공포증이 있는 어린 자녀가 가던 길을 제대로 가지 못해 목줄을 착용해 달라고 호소하는 과정에서 서로 실랑이가 벌어졌노라는 사연이다. 그런데 이후 견주의 태도가 몹시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모양이다.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그러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개에게 목줄이 아예 없던 상황이 아닌 데도 풀어놓은 상태라 처음에는 정중하게 부탁을 했더란다. 그..

미르의 전설 2016.05.07

모피옷 두른 반려동물, 그로데스크하다

다른 이들과 차별화하고 싶어 하는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물론 이는 타고난 인간의 천성이기도 하거니와 무한경쟁이라는 치열한 환경 속으로 내몰린 현대인에게는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이를 뒷받침하는 학설도 여럿 있다. 그 중 일찍이 욕구 5단계 이론을 주장한 메슬로우는 총 다섯 단계의 욕구 중 4번째 단계로 '존경욕구'를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스스로 자신을 중요하다고 느낄 뿐 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로부터도 인정 받고자 하는 욕구를 일컫는다. 즉, 지위, 존경, 명예, 위신, 자존감, 성공 등에 대한 욕구를 말한다. 타인으로부터 인정을 받는 방식은 비단 사회적 지위나 명예 등으로만 가능한 건 아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간혹 특정 제품이나 브랜드 따위를 자신 내지 자존감과 등치시키는 경우..

미르의 전설 2016.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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