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박근혜 123

정치인의 색상 마케팅, 의지 표명이거나 반칙이거나

대통령이 무슨 색상의 옷을 입건 그건 전적으로 개인의 취향이자 자유 의사에 속하는 사안이라 사실 내 관심 밖의 영역이다. 그러나 이러한 자유도 때로는 자의에 의하든 타의에 의하든 시기와 장소에 따라 제한을 받게 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를테면 장례식장에 가면서 알록달록한 의상을 입을 경우 주변으로부터의 따가운 시선을 피해갈 수 없는 노릇일 테며, 최악의 경우 돼먹지 못한 사람이란 낙인마저 찍힐 우려가 있다. 하물며 일개인도 이러할진대, 공직에 위치한 사람이라면 더욱 조심해야 하는 건 인지상정이 아닐까 싶다. 이와 관련하여 2년 전 있었던 해프닝 하나가 새삼 떠오른다. 세월호 참사가 빚어지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태평양을 건너 한국을 방문한 일이 있다. 당시 그는 검정색 슈..

생각의 편린들 2016.04.11

박근혜정부 3년, 우리 삶은 좀 나아졌나

박근혜정부가 25일로 취임 3주년을 맞이했다. 정부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며 자평하는 분위기이다. 나 역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부 스스로의 평처럼 제발 좋은 성과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주위 어디를 둘러보아도 밝게 웃는 사람을 도통 찾아볼 수가 없으니 말이다. 어린이면 어린이, 청년이면 청년, 중장년층, 노인 등 연령과 성별, 세대 구분 없이 모두가 힘들다며 아우성이다. 도대체 무슨 일인 걸까? 인간이 쫓는 욕구는 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으려는 생존부터 자아실현에 이르기까지 무척 다양하다. 매슬로우의 인간 욕구 5단계설에 따르면 사람은 누구나 다섯 가지 욕구를 가지고 태어나는데, 이들 다섯 가지 욕구에는 우선순위가 정해져 있다. 즉, 사람..

생각의 편린들 2016.02.25

광화문 집회에 대한 극명한 시각차, 원인은?

지난 14일 서울 도심에서 개최됐던 민중총궐기 대회의 후유증이 여전합니다. 폭력 시위와 과잉 진압에 대한 논란이 끝없이 이어지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형국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우리 사회의 해묵은 갈등인 진보와 보수, 그리고 근래 불거진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의 연장선으로 읽히는 대목입니다. 물론 그러한 배경이 아니더라도 이번 집회의 성격에 대한 논쟁은 누가 먼저랄 것과 잘잘못 따위를 따지기가 상당히 어려울 정도로 첨예하게 와닿는 게 현실이긴 합니다. 그러나 이를 모두 떠나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사실 하나가 있습니다. 현재 시위 도중 경찰이 직사한 물대포에 맞고 쓰러져 머리를 다친 채 병원에서 사경을 헤매는 시민 한 분이 계십니다. 이번 집회가 단순히 과거의 사실로 끝난 게 아닌 엄연한 현재진행형이..

생각의 편린들 2015.11.17

부적절한 어휘 선택, 어떻게 갈등을 야기하나

박근혜 대통령이 다수 여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를 끝내 강행했던 건 순전히 작금의 역사 교과서가 '잘못된 역사 교과서'라는 논리를 그 근거로 삼고 있다. 심지어 "잘못된 역사를 배우면 혼이 없는 인간이 되거나, 혼이 비정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발언마저 서슴지 않고 있는 건 대통령의 사상과 이념의 편향성을 미루어 짐작케 하고도 남는 사례라 할 만하다. 대통령은 국정화 체제에 의해 발행된 역사 교과서만이 '올바른 역사 교과서'라 말하며, 이를 통해 국정화의 당위성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온라인에선 '혼이 비정상'이라는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지자 각종 패러디물이 난무하는 등 비아냥 일색의 뜨거운 반응이 쏟아지고 있는 양상이다. 이쯤되면 유명 아이돌의 인기가 부럽지 않을 정도다. 물론 대통..

생각의 편린들 2015.11.12

소통 절벽 청와대 5자 회동, 이럴 거면 왜 했나

“깜깜한 절벽 같은 그런 암담함을 느꼈다”"2년 넘게 우리 국민들이 이 터널 안에서 계속 지내야 되는구나 하는 깜깜함을 느꼈다” 22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5자회동에 참석했던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의 일성이다. 이 한 마디로 이번 회담의 분위기가 어떠하였는지 충분히 짐작 가능해진다.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청와대에서 만난 것은 지난 3월에 이어 무려 7개월만의 일이다. 그만큼 대통령과 여야 정치인들의 회동이란 우리 정치 지형상 쉽지 않은 기회라는 의미이다. 하지만 이렇듯 귀한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도 못한 채 그저 만남 자체에 대한 의의 외에 특별한 성과가 거의 전무한 터라 이번 회동은 그 어느 때보다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물론 이러한 결과는 일찍부터 예견됐다. 회동 제안 직..

생각의 편린들 2015.10.23

위기의 한국 경제와 외교, 정부의 현실인식 수준은?

위기의 계절일까? 세상은 온통 우울함 천지이니 말이다. 나 역시 경기가 어렵다는 현실을 충분히 체감하고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그와 관련한 각종 지표들이 봇물을 이룬다.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리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국내외 주요 경기 예측기관들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대로 점치며 미국 금리 인상, 중국 경제 불안, 신흥국가 위기 등 각종 변수의 움직임에 따라 더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노라는 것이다. 실제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면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5년 후 1%대까지 주저앉을 것이라는 암울한 관측도 나온다. LG경제연구원은 2020-2030년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평균 1.7%로 전망하고 있다. 갑갑..

생각의 편린들 2015.09.22

'개혁'에 앞서 국민 신뢰 회복이 우선이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으로 시작하여 '감사합니다'로 끝을 맺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8월 6일 대국민담화엔 그 어느 때보다 절절함으로 가득하다. 그동안 모두 네 차례에 걸쳐 대국민담화가 이뤄졌지만, 앞서의 경우와 달리 이번엔 그 색채가 확연히 달랐다. 국민의 협조와 협력이 절실함을 절박한 심정으로 간곡하게 부탁하거나, 정부 추진 개혁이 온 국민과 후손들의 미래가 달린 절체절명의 과제라며, 나라와 개인 그리고 가족의 미래를 위해 국민들이 조금씩 양보하고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고 나선 것이다. '지금 우리가 가고자 하는 개혁의 길은 국민 여러분에게 힘든 길이 될 수도 있다'는 대통령의 표현은 그동안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화법이다. 이로부터는 자못 비장함마저 묻어나오는 탓이다. 국민들로 하여금 고통을 감내하..

생각의 편린들 2015.08.09

담대한 미국 vs 쪼잔한 한국, 바람직한 지도자상이란

우리가 보고 듣고 생각해 오던 것과는 달리 오바마 대통령, 그는 미국 내에서 그다지 인기가 높지 않은 것 같습니다. 최근엔 쿠바와의 관계 개선 탓에 지지율이 많이 회복된 것으로 알려지긴 했습니다만, 그동안 그가 펼쳐 온 정책 다수가 사실상 미국 중산층의 심기를 꽤나 건드려 온 터라 그들의 오바마 지지 이탈 조짐이 좀체로 수그러들 줄을 모르는 모양새입니다. 일례로 우리가 가장 부러워했던 대목 중 하나인 부자증세를 통한 중산층 살리기 정책은 오히려 해당 계층을 더욱 힘들게 하는 상황으로 읽히며, 그의 최대 치적 중 하나로 꼽히는 오바마케어 역시 민간의료보험회사에 대한 의무 가입의 영향으로 인해 결과적으로는 그들의 배만 불리고 기존 가입자 프리미엄만 대폭 올려놓은 꼴이라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외교 정책..

생각의 편린들 2015.06.28

대통령의 비밀주의가 우려스러운 이유

지난 11일의 일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워싱턴 포스트와 인터뷰를 가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이를 통해 박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으며, 현재 일본과의 협상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는, 그야말로 깜짝 놀랄 만한 뉴스거리를 선사해 주었습니다. 이를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자면,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일을 일주일도 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꼬여 있는 한일관계를 풀 수 있는, 무언가 획기적인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해석되는 상황입니다. 아베 정권이 들어선 이후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한일관계는 마치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느낌입니다. 군사대국화를 꿈꾸며 호시탐탐 주변 국가를 위협해 오는 행위는 물론,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과거사에 대한 반성은커녕 뻔뻔스레 역사 왜곡 등을 반복하고 있고,..

생각의 편린들 2015.06.16

박 대통령 미국 방문 딜레마 덜어줄 묘책은 있나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놓고 많은 말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때문인지 처음엔 완강하게 이를 고수하겠다며 버티던 청와대마저 다소 멈칫거리는 모양새입니다. 지극히 당연한 얘기겠지만,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대한 의견은 찬성과 반대, 둘로 크게 나뉩니다. 찬성하는 입장에서는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급변하고 있는 와중이라 이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미국 방문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즉 국익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메르스가 창궐하여 수많은 국민이 이에 감염되거나 공포에 떨며 일상 속 불편을 겪고 있는 국가 위기 상황 앞에서 이보다 더 중요한 일이 어디 있느냐며 무책임하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는 의견이 훨씬 우세합니다. 정부를 향한 비난 여론이 비등한 탓입니다. 이쯤..

생각의 편린들 2015.06.1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