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가 유치원 차량 사고로 숨지고 만다. 젊은 부부의 상실감은 어마어마한 것이었다. 어쨌거나 시간은 약이 되었던 듯싶다. 그동안 감히 입밖으로 꺼낼 수 없었던 보상금 명목으로 받은 보험금에 대해 이의 용처를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시간이 흘렀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연히 아이가 남긴 흔적을 발견하게 된 부부는 또 다시 죽은 아이 생각에 오열하게 된다. 주변 사람들은 젊은 부부가 겪는 아픔에 대해 남의 일처럼 여기지 않고 탄식과 안타까움을 표시해왔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자 이도 변모하기 시작한다. 흡사 전염병이라도 되는 양 자신들마저 불행에 감염될까 봐 전전긍긍, 모두들 부부를 피하거나 뒤에서 수군거렸다. 작가의 표현을 잠깐 빌리자면 내가 이만큼 울어주었으니 너는 이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