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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뮤트 33

우리집 개님은 MB스타일~

우리집 개님 미르 얘기인데요. 이 녀석 주인 말 잘 안 듣는 거 아시죠? 뭐 말라뮤트의 견종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여타 견종들에 비해 약하다는 것,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일 테니.. 저야 욘석의 야생성을 나름 인정해 주자 라는 주의라, 그러려니 하고 있긴 한데 그래도 가끔 섭섭할 때가 왜 없겠어요. 그런데 욘석의 독특한 성향 하나를 얼마 전 알아냈답니다. 바로 욘석의 이름을 부르는 방식인데요. 그냥 평상시의 톤으로 "미르야~"라고 부르면 원래 콧방귀도 안 뀌는 녀석이거든요. 모르겠어요. 자기딴엔 지가 도도하다고 생각하는 건지, 아님 주인 따윈 말 그대로 개무시하려는 취지인지는 몰라도 어쨌든 별 무 반응일 때가 많거든요. 그저 간식이나 한 개 들고 가야 반응을 보이지요. 참 정직한 녀석..

미르의 전설 2013.01.18

드넓은 설원을 꿈꾸는 "난 말라뮤트다"

나의 서식지엔 밤새 또 눈이 내렸다. 많은 양이 아니었기에 물론 아쉬운 감은 있다. 그래도 최근 자주 내리는 것 같아 기분은 마냥 좋다. 기온이 낮아져 그런지 주인님의 날 찾는 빈도가 많이 줄어 들었다. 뭐 상관 없다. 난 언젠가 주인님의 감시와 보호로부터 벗어나 영원한 자유를 찾아갈 테니... 오히려 기온이 낮아지니 난 비로소 내 시대가 도래한 느낌이다. 너희들이야 뭐 춥든 말든 사실 내 관심 밖이다. 기다려라, 드넓은 자연아 내가 간다.. 그래, 난 알래스카 말라뮤트다. 살짝쿵 내린 눈을 보며 아침부터 화이트 크리스마스니 하며 호들갑 떠는 인간들을 보니 참 가소롭기 그지 없다. 이 정도의 눈이면, 나의 콧바람만으로도 충분히 쓸려, 모두 날아갈 정도의 양밖에 더 되겠는가. 그런데 웬 화이트 크리스마스?..

미르의 전설 2012.12.25

어이 가자~ 미르야~

전날 미르와 했던 약속을 지켰어요. 샤워 당일 산책을 못해주었기에 이번 주 중 해주겠다는 약속, 9월 3일 월요일 바로 실천에 옮겼습니다. 이번엔 색다르게, 평소 가지 않던 길로 대략 한 시간 코스를 돌고 왔네요.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저희는 미르를 부릅니다. " 미르야~ 어이 가자~" 귀신 같이 알아 듣고 폴짝 폴짝 뛰는 미르, 이렇게나 좋아하는 산책을 자주 못시켜주어 너무 미안한 마음이었어요. 준비를 위해 목줄을 꺼냈는데, 목줄의 금속 부딪는 소리가 들려오니 더 신나해하는 미르입니다. 이곳 저곳 마구 뛰어다니네요. 핑계에 불과하지만, 사실 덩치 큰 개를 매일 산책시키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녀석의 습성이 아무래도 혼자 가볍게 끌고 다닐 만큼 그리 호락호락하진 않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녀석의 체력..

미르의 전설 2012.09.04

찜통 더위에 떡실신한 미르

요새 한창 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미르입니다. 아니 더위에 굴복하고 떡실신했다 해야 적절한 표현이 되겠군요. 미르는 오전부터 치솟는 더위에 우리의 시야에서 멀찌감치 벗어나 있는 상태입니다. 집에서 가장 그늘진 곳을 찾으면 틀림없이 녀석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또아리를 틀고 큰 대자로 누워 시멘트 바닥과 열심히 씨름 중인 미르를.... 문이 열려있기만 하면 밖으로 도망갈 궁리만 하던 녀석이 요즘처럼 더울 땐 완전 피곤에 절은 표정으로 그늘 속에서 꼼짝도 않더군요. 너무 더워 기력이 다한 모양이에요. 그래도 아침 이른 시각엔 기온이 그나마 낮아 미르의 몸 상태가 생생한 편이지요. 오늘 아침 정원에 나갔더니 미르가 대뜸 공을 물며 장난을 걸어옵니다. 몸 상태가 괜찮다는 뜻입니다. 이에 저도 공 빼앗는 ..

미르의 전설 2012.08.04

한없이 소심한 미르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밤사이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어요. 새벽 4시 쯤 되었지 싶네요, 갑자기 미르의 짖는 소리가 들려 옵니다. 평소 잘 짖지 않는 성향이라 무언가 사건이 발생했음을 직감했어요. 미르는 덩치에 비례한, 우렁차고 멋진 커다란 울림 소리로 연신 짖어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멋지고 구성진 소리라 하더라도 꼭두 새벽에 이게 웬 민폐입니까? 우선 창문을 통해 미르 쪽을 바라다 보았지요. 미르 앞에 무언가 있는 듯합니다. 미르를 진정시키기 위해 불러도 보고 소리도 쳐 보았지만, 미르는 온 신경이 그 쪽으로만 쏠려 있는 듯했어요. 어쩔 수 없이 밖으로 나가게 되었지요. 아직 빗줄기는 굵고 쉼이 없었어요. 태풍의 영향권에 접어든 게 맞긴 한가 봅니다. 미르에게 다가가 보았어요. 미르 앞에는 ..

미르의 전설 2012.07.19

저질 체력 미르

아침 일찍, 아니 새벽부터 현관문 앞에서 빨리 나오라고 보채는 미르입니다. 이런 이유로 더럽혀진 현관문과 벽 등등은 일요일, 아예 날을 잡아 싹 닦고 치웠는데... 음... 그 때 뿐이더군요. 여전히 현관문과 벽에 올라 타는 미르입니다. 그런데 오늘따라 미르의 컨디션이 상당히 좋아 보이네요. 팔팔한 기세로 장난을 걸어 오며, 전력 질주 상태로 정원을 수 차례 돕니다. 무엇이 미르의 기운을 이렇게도 돋구었을까요. 정답은 개껌일 듯합니다. 식구 중 누군가 마트에서 구입한 제 팔뚝만한 개껌을 밤에 던져 주었나 봐요. 그런데 아침에 제가 나갔을 때만 해도 분명 껌 같은 것은 볼 수 없었거든요. 아마도 미르 요 녀석이 정원 어디엔가 숨겨 놓았었던 게죠. 나중에 보니 퍼져 누워 있는 미르 옆에 3분지2 정도 남은 ..

미르의 전설 2012.07.12

미르는 지금 털과의 전쟁 중

말라뮤트에겐 시련의 계절, 여름이 돌아 왔습니다. 가뜩이나 털이불처럼 두터운 이중모를 덮어 쓰고 사느라 기온이 높은 요즘 영 기를 못펴고 거의 떡실신 상태에서 살고 있는데요. 설상가상으로 털갈이 시즌도 함께 맞이했습니다. 사진 보이시죠? 몸통 군데 군데 하얀 털이 삐죽삐죽 나온 모습... 늘 늠름하고 멋진 모습만 보여 줬었는데, 오늘은 미르에겐 안타까운 일이지만 미르의 부끄러우면서도 내밀한(?) 모습을 아주 조금 보여 드릴까 해요. ㅎ 미르의 몸에서 분리된 털들이 이리 저리 굴러 다니다 지들끼리 다시 뭉쳐 몸통을 불리기도 하구요. 오히려 이렇게 큰 뭉치들은 주워 버리기 편한데, 작은 털들의 경우 사방에 날아다니거나 다른 물체에 붙어 숨어 있게 되면 더욱 골칫덩어리가 되더군요. 그래서 오늘 미르의 털갈이를..

미르의 전설 2012.07.03

직접 키우며 알게된 말라뮤트의 몇 가지 특징/성향

"미르"를 키우며 알게 된, 말라뮤트 특징 모음입니다.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말라뮤트의 특징들 중 "미르"에게서 같은 성향이 관찰된 경우도 여기에 포함시켰습니다. 물론 이는 말라뮤트라는 견종의 일반화된 특징이 아닌, 저희집 개 "미르"만의 것일 수도 있겠네요. 1. 추위에 매우 강하다. 거주지역이 한겨울에 영하20도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어 그 이하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근방까지 떨어지는 날에도 밖에서 생활하는데는 문제 없어 보입니다. 2. 더위에 매우 약하다. 기온이 영상20도 이상 오르면 축축 늘어지고 힘을 못씁니다. 한여름 30도 이상 되는 기온에선 거의 초죽음상태라 보시면 맞구요. 이 시기 다른 무엇보다 더위 관리에 특히 신경을 써주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3. 귀소본능이 약하다. 약한 게 아..

미르의 전설 2012.05.06

집 나가면 개고생

미르의 질주본능은 아무도 못말립니다. 대문이 활짝 열려 있노라면 여지 없습니다. 문 밖으로 뛰쳐나간 미르를 잡느라 온 가족이 몇 차례 애를 먹곤 했습니다. 그 동안은 도망간 곳이 대부분 자신이 다니던 길목이었기에 여차저차 잡아올 수 있었지만, 작년 12월, 미르가 드디어 일을 저지릅니다. 그만 가출을 해 버린 것이죠. 미르를 보았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의지해 미르의 동선을 추적해 보았지만 허탕이었습니다. 이미 저희들이 손을 쓸 수 있는 영역을 멀찌감치 벗어난 듯했습니다. 밤 늦게까지 미르를 찾던 가족들은 모두 허탈해 하고.... 특히나 아이들은 울기까지 하더군요 ㅠㅠ 집에 돌아와 주인 없이 덩그러니 놓여있는 미르의 밥그릇과 물그릇을 보니.... 밤 늦은 시각이었지만 혹시 몰라 대문을 활짝 열어 놓아도 ..

미르의 전설 2012.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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