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맥퍼슨(시얼샤 로넌)은 대학 진학을 앞둔 고교 졸업반 소녀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을 '레이디 버드'라 불러 달란다. 이유 같은 건 딱히 없다. 어느 누가 그녀에게 이름을 물어봐도 한결같이 '레이디 버드'라 대답한다. 이렇듯 정체성이 뚜렷한 그녀는 자신의 삶에 자꾸만 태클을 걸어오는 엄마(로리 멧칼프)의 간섭이 마냥 못마땅했다. 사사건건 의견 충돌을 빚고 있었다. 아니 어쩌면 세상 모든 게 못마땅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다른 집 아이들에 비해 경제적으로 그다지 형편이 좋지 않다는 현실과 현재 거주지인 새크라멘토를 향한 불만이 늘 그녀의 내면 한쪽에 토아리를 틀고 있었으니 말이다. 어떡하든 새크라멘토를 탈출하여 멋진 인생을 꿈꾸며 살고 싶었다. 정체성과 자립심이 강하고 호기심이 왕성했던 그녀는 자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