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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고슬링 5

첫 발자국을 향한 인간적인 고뇌 '퍼스트맨'

연신 삐그덕거리는 소리에 덜덜 거리기까지 하는 좁아터진 동체, 이곳에 탑승한 사람은 제아무리 고도의 훈련을 받았다 해도 온전하게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만큼 온몸이 혹사를 당하기에 꼭 알맞다. 이 동체엔 닐 암스트롱(라이언 고슬링)이라는 인물이 탑승해 있다. 동체는 다름 아닌 우주선이며, 일순간 대기권을 벗어나자 그제서야 막간의 평화가 찾아온 듯 진동과 온갖 소음이 일시에 멈춘다. 그와 동시에 조그맣게 난 창 밖으로는 푸른 행성 지구의 경이로운 풍경이 닐의 눈앞에 활짝 펼쳐진다. 때는 바야흐로 1960년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양대 진영의 대표 주자격인 미국과 소련의 패권 경쟁이 점입가경에 이르던 시기이다. 이들의 경쟁은 어느덧 우주라는 외연으로까지 확장됐다. 하지만 미국은 번번이 소련에 뒤처지며 자존심을..

매혹적인 열정과 감성이 주는 행복감 '라라랜드'

배우 지망생인 미아(엠마 스톤)는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처지이지만, 오늘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회 초년생이다. 하지만 그녀의 이러한 노력은 번번이 물거품이 되곤 했다. 그날도 여지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의 일이다. 자신의 꿈을 이루게 해 줄 귀인을 만나겠노라는 일념 하나로 친구들과 함께 파티에 참석한 그녀다. 파티는 무르익어 갔지만 정작 그녀가 찾는 귀인은 없었고, 하필이면 도로 위에 세워 놓은 자동차는 주차금지구역 상에 위치했던 터라 견인 조치되고 만다. 너무 늦은 시각, 어찌해볼 도리가 없던 미아는 터벅터벅 길을 걷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피아노 선율에 이끌려 자신도 모르게 한 레스토랑 안으로 빨려 들어간다. 그녀의 귀를 홀린 음악 소리는 다름아닌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이라는 ..

세대를 잇는 질곡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

놀이공원 등에서 모터사이클 연기를 선보이며 떠돌이 인생을 살아가던 루크(라이언 고슬링)는 한때 사귀었던 여성과의 사이에서 탄생한 자신의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고, 그가 성장하던 환경과는 달리 이 아이에게만큼은 올바른 아버지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무척 애를 쓴다. 하지만 여성에게는 이미 루크보다 훨씬 성실한 다른 남성이 곁을 지키고 있는 등 현실은 절대로 그의 편이 아니다. 결국 돈으로 환심을 사는 방법밖에 없다고 작심한 루크는 동네에서 우연히 알며 지내온 카센터 사장의 말에 솔깃한 끝에 함께 은행을 털기 위한 모의에 들어간다. 마침내 모 은행 지점을 습격하고 짭짤한 돈맛을 제대로 터득하게 된 루크, 반복적으로 다른 은행을 습격하는 등 강도짓을 일삼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결국 그..

<빅쇼트> 탐욕에 찌든 월가의 민낯

때는 이른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벌어지기 직전, 그러니까 구체적인 시기로는 2007년 전후쯤일 것 같다. 당시 미국 금융권은 주택시장이 워낙 활황이라 모기지론을 매개로 한 채권 등의 파생금융상품 판매로 커다란 호황을 누리던 시기이기도 하다. 달콤함에 취한 덕분인지 어느 누구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같은 금융 위기가 닥쳐오리라곤 예측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러한 와중에도 전 세계의 경제를 초토화시킬 만큼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변화의 조짐을 진작부터 눈치 채고 이에 대비한 이들이 있었으니.. 모 캐피탈 회사의 대표직을 맡아 운영하고 있는 마이클 버리(크리스찬 베일)는 어릴적 크게 앓은 뒤 후유증으로 인해 한 쪽 눈을 잃고 만다. 이후 그의 성격은 180도 변하여 대인 기피증을 드러내는 등 사회성이 크..

<온리 갓 포기브스> 진정한 절대자란 일상 속에 존재한다

복잡 미묘한 감정이 교차하게 만드는 영화다. 황당함과 역겨움 속에서도 무언가에 끌리는 느낌이라 하면 이해가 될까. 어쨌든 이 영화 속엔 차마 말로 형언하기 힘든 묘한 분위기가 혼합되어 있다. 아니 단순히 물리적으로 섞인 것만이 아닌, 화학적 반응을 일으켜 전혀 새로운 물질로 화한 느낌이다. 오로지 신만이 용서가 가능하다는 타이틀이 강한 자성으로 나를 이끌더니, 태국을 배경으로 한 퇴폐적인 분위기의 시뻘건 홍등가와 뒷골목 이미지들은 이러한 묘한 분위기에 뚜렷한 상승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태국에서 권투 클럽을 운영하는 줄리엔(라이언 고슬링)의 형이 어느날 사창가에서 미성년자인 상대 여성을 죽이고 자신도 죽임을 당한다. 죽은 여성의 아버지가 그의 형을 죽인 것이다. 하지만 외양상 그녀의 아버지가 죽인 사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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