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성동구 금호동, 이곳에 작은 책방 하나가 개업했다. 의외의 자리다. 왠지 책방과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위치이기 때문이다. 책방 앞쪽으로는 구도심 개발 과정을 통해 들어섰음직한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위치해 있으며,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그 건너편 책방이 있는 쪽은 개발 구역에 포함되지 않은 듯 현대화와는 사뭇 거리가 멀어 보이는 비주얼이었다. 고만고만한 작고 오래된 상가 건물들이 도로 변으로 즐비하다. 원래는 주택이었으나 한 집 두 집 아래층을 상가로 개조하면서 너 나 할 것 없이 이에 뛰어든 듯 많은 건물의 1층은 상가, 그리고 2층은 가정집이었다. '프루스투의 서재'라는 범상치 않은 이름을 갖춘 이 책방 역시 2층 건물의 아래층은 상가, 윗층은 가정집으로 쓰이고 있는 듯보였다. 이 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