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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 2

한 끼 식사에 담긴 서로 다른 사연이 씁쓸한 까닭

아주 오래 전의 일이다. 아마도 국민학교 3학년 때였던 것 같다. 당시엔 급식이란 게 없었기에 도시락을 싸들고 다녀야 했다. 더군다나 쌀이 모자라 혼식이 장려되던 시기이기도 했다. 혼식과 분식 장려는 단순한 권고 차원을 넘어 개인이 싸들고 다니는 도시락에까지 관여하는 수준이었다. 지금 같으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겠지만 어쨌든 당시엔 그러했다. 점심시간이면 밥을 싸온 도시락 용기의 뚜껑을 모두 열어놓은 채 보리밥이 어느 정도 섞여있는지를 담임 선생이 일일이 육안으로 확인하며 돌아다녔다. 어느날의 일이다. 그날도 여지없이 도시락 검사가 행해졌는데, 내 도시락이 문제였는가 보다. 보리밥 비율이 기준에 못미쳤던 모양이다. 담임 선생은 내게 도시락을 먹지 못 하도록 했다. 난 난처했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생각의 편린들 2014.11.01

가난한 노인의 나라 대한민국

서울 금천구 시흥동, '폐품할머니'라 불리는 88세의 한 할머니가 지난 9일 자신이 살던 반 지하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할머니는 그동안 기초수급생활자로 생활보조지원금을 받아 홀로 생활해 왔으며, 할머니가 폐품을 팔아 번 돈은 한 달에 고작 1만원도 채 안 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부산 영도구의 한 옥탑방에서 불이 나, 이곳에 혼자 살던 68세의 신 모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잠을 자던 신씨가 빠르게 번지는 불길을 미처 피하지 못 해 숨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3일 경남 창원시 한 주택에서 65세 김 모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의 죽음은 사망한 지 한 달이 지나서야 발견되어 주변사람들에게 안타까움을 더해 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 불명예스럽게도 OE..

생각의 편린들 2013.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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