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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숙 3

사형수 아들을 향한 어머니의 애끓는 사랑 '크게 될 놈'

전남의 작은 섬마을에서 태어나 이곳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기강(손호준)이 가진 건 두둑한 배짱 하나가 전부다. 그의 그런 천부적인 성향을 진작부터 간파한 동네 어르신들은 비록 기강이 사고를 치고 돌아다니는 한이 있더라도 그더러 ‘크게 될 놈’이라며 치켜세우기 바빴다. 그러던 어느 날 기강은 친구 진식(강기둥)을 따라 서울로 올라오게 된다. 그와 진식은 진식의 삼촌이 운영하는 전당포에서 장물을 취급하는 일을 하면서 점차 돈에 욕심을 부리기 시작한다. 고향에서 바늘도둑에 불과했던 그들은 이로 인해 결국 소도둑이 되어간다. 우연히 거리에서 마주친 취객의 시계 등 소지품을 훔치면서 돈맛을 알게 된 그들의 범죄 행각은 날로 대담해졌다. 퍽치기로 사람을 해치는 일도 다반사였다. 크게 한 탕을 노린 그들은 결국 살인..

사랑일까 광기일까 '희생 부활자'

사법고시에 합격한 사법연수원생 서진홍(김래원)을 향한 어머니 최명숙(김해숙)의 마음은 한결 같다. 짬을 이용해 아들이 좋아하는 음식과 간식거리를 그에게 전달해주려던 참이었다. 그들은 정확히 횡단보도 사이만큼 떨어진 채 서로를 향해 한 걸음씩 다가서고 있었다. 바로 그 때다. 어디선가 갑자기 괴한이 나타나 최명숙을 잔인하게 살해한다. 최명숙은 영문도 모른 채 그렇게 길 위에 스러지고 만다. 7년 뒤, 서진홍은 어엿한 검사가 되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진홍의 누나(장영남)로부터 전화 한 통화가 걸려온다. 그녀의 목소리로부터는 다급함이 묻어 나왔다. 죽은 어머니가 살아돌아왔다는 말도 안 되는 내용이었다. 급거 집으로 향한 그의 눈 앞에는 실제로 죽은 어머니가 서 있었다. 그러나 그는 당황스러워할 틈조차 ..

부조리에 맞서는 돌팔매 같은 영화 '재심'

새벽 2시 전북 익산의 약촌 오거리, 오토바이를 타고 이곳을 지나던 청년 조현우(강하늘)는 급작스레 차도로 뛰어든 누군가를 피하려다 그만 넘어지고 만다. 그런데 때마침 주변에 세워져 있던 택시 안에서 무참히 살해된 택시기사가 발견되고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는 일이 벌어진다. 당시 오토바이 주변에서 서성거리던 조현우는 영문도 모른 채 택시기사 살해 용의자로 지목되어 끌려간다. 그가 용의자에서 살인범으로 확정되기까지의 과정은 일사천리다. 그렇게 10년의 옥살이를 하고 나온 그다. 조현우 가족의 삶은 이 사건으로 인해 완전히 풍비박산났다. 정부가 피해자에게 구조자금으로 선지원했던 수천만 원에 대해 이들에게 구상권을 청구하였는데, 가정 형편이 워낙 어렵다 보니 이를 갚지 못하면서 어느새 빚만 억대를 넘어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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