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늦는다고 연락해야 하니 휴대전화를 찾아달라" 김포공항역 사고로 숨진 이가 남긴 마지막 한 마디다. 그의 나이 올해로 36세다. 한 가정의 가장일 것이라 짐작되는 데다 회사 내에서도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 핵심 인력으로 활약하고 있을 연령대다. 그런 그가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안위와 가족보다는 회사 일을 염려하고 있었다. 그런데 난 그의 행동과 이로 인한 결과가 안쓰러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기분이 몹시 언짢다. 왜 그는 자신이나 가족, 그리고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 대한 안부를 묻기보다 회사 일부터 걱정해야 했던 걸까? 도대체 왜? 물론 사고를 당한 입장이라 그의 신체와 정신은 온전치 못했을 테다. 이는 서두에서 언급한 그의 발언이 무의식 중에 나온 것임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전후 사정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