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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경 2

청산하지 못한 역사의 비극은 대물림된다 '열두 번째 용의자'

* 주의! 영화의 주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때는 1953년 늦가을, 겨울의 문턱으로 곧 들어설 듯 연일 을씨년스러운 날씨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서울 명동에 위치한 ‘오리엔타르 다방’에는 문인과 화가 등 다양한 예술가들이 저마다 자리를 잡고 앉아 차를 마시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었다. 김기채(김상경)가 다방에 들어선 것은 이즈음이다. 누군가가 백두환 시인의 살인 사건을 언급했고, 다방에 앉아있던 이들 역시 한결같이 귀를 쫑긋 세운 채 그 비극적인 사건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때 김기채가 나섰다. 그는 자신의 신분을 군인이라 밝히고, 오리엔타르 다방 안에 있던 이들 모두를 용의자로 특정, 백두환 시인 살인사건의 실마리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무척 신중하게 접근하는 듯하던 김기채. ..

<몽타주> 잘 짜여진 범죄극, 밋밋함은 극복 못해

영화속 엄정화의 울부짖는 모습을 보며 함께 목놓아 울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아이 잃은 엄마의 애끓는 고통을 완전히 이해하기란 다소 힘든 일이겠지만, 살아 돌아올 것이라 철석 같이 믿었던 아이가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왔고, 이를 감싸안은 채 절규하는 엄마의 모습이 너무도 짠하게 와 닿았기 때문이다. 영화 는 아동 유괴 사건을 다룬 영화다. 치안이 강화되고 시민들의 안전 의식 고취로 근래엔 많이 수그러들었다지만, 아동 유괴 사건, 잊을 만 하면 한 번씩 종종 발생해 왔던 터다. 정확히 15년전, 서진이란 여아의 유괴 살해 사건이 있었고, 이 사건은 공소시효를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인지라 끝내 영구 미제 사건에 처하게 될 운명이다. 물론 서진이의 엄마(엄정화 분)는 사건 이후 단 하루도 아이를 잊지 못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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