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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5

'바람이 불어오는 그 거리에서' 대구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묘하게도 '김광석'이라는 이름 석자는 요즘 같은 계절에 더욱 끌린다. 그가 남긴 노래 대부분이 유독 감성적이라 그런 걸까? 다큐멘터리 3일 '바람이 불어오는 그 거리에서' 편에서 흘러나오던 김광석의 노래 '거리에서'는 무뎌진 감성을 다시금 예리하게 다듬어준다. KBS '다큐멘터리 3일' 프로그램 속에서 인터뷰에 응한 인터뷰이들은 한결같이 김광석 노래에 추억 하나씩을 묻어둔 듯 눈물을 글썽이기 바빴다. 왠지 남의 일 같지 않아 이를 바라보던 내 눈도 괜스레 붉게 충혈된다. 주책인 걸까? 누군가는 힘들었던 시기에 위로가 되어주어 그렇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노래 자체가 마치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는 듯싶어 노랫말만으로도, 아니 김광석 이름 석 자만 꺼내도 왠지 감상에 젖어들곤 하는 듯싶다. 김광석, 그가 우..

김광석, 혼자 남은 밤

ⓒ스포츠서울 고즈넉한 여행길에 함께하면 무척 좋을 법한 노래가 있다. 김광석의 노래가 그러하다. 그의 노래를 대체로 좋아하는 편이지만, 근자엔 이 노래가 내 귀와 감성을 더욱 사로잡는다. , 이 노래는 김광석의 스테디셀러 등과는 또 다른 묘미를 맛보도록 해준다. 어쿠스틱 기타와 어우러지는 그의 목소리, 너무도 구슬프다 못해 애닲다. 덕분에 못하는 노래 실력이지만, 절로 흥얼거려지게 한다. 그야 말로 김광석 노래의 백미 아닐까 싶을 정도다. 노랫말은 또 왜 그리도 아름답고 슬픈지.. 슬프디 슬픈 감성을 한데 모아 눈물 뚝뚝 떨구게 하는 순간에도 그는 삶에 대한 애착과 희망의 끈을 절대 놓지 않고 있다. 그래서.. 이 노래가 더욱 아름답고 처연하게 느껴지는가 보다. 어둠이 짙은 저녁 하늘 별빛 내 창에 부숴..

군 입대 하면 떠오르는 노래들

기온이 요즘처럼 낮을수록, 더군다나 하얀 눈이 몽실몽실 내려 와 천지가 온통 하얗게 변해 있고, 길은 빙판 투성이인 요즘 같은 날이면 군에 입대하던 생각이 문득 나곤 합니다. 물론 벌써 한참 지난 일입니다만, 희한하게도 지나온 다른 일들에 비해 군 생활에 대한 기억은 더욱 새록새록한 느낌입니다. 아마도 뇌에 진하게 각인될 만큼의 무언가 강한 임팩트가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보충대에서 자대 배치를 받고, 이름 모를 동료들과 함께 버스에 오릅니다. 이제 이 버스는 배치받은 부대로 떠나갈 것입니다. 도심을 빠져나온 차는 차츰 산골 깊은 곳으로 향하고, 재잘거리던 입대 동기들은 갈수록 말수가 줄어들더니 결국 침묵 모드로... 한참을 들어왔는가 봅니다. 주변은 온통 새하얀 눈, 그리고 첩첩산중, 말 없는 동기들..

안치환 사랑하게 되면

안치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 바로 노찾사다. 민주화의 열망이 봇물 터지듯 한꺼번에 폭발했던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는 노래를 통한 사회 변혁 운동 또한 가장 활발했던 시기이다. 이때 탄생한 노래패 '노래를 찾는 사람들', 이들이 발표한 대표 민중가요들은 당시 각 방송국 가요순위 차트의 상위에 랭크될 정도로 폭발적인 대중적 인기를 누리는 기염을 토한다. 김광석과 안치환 모두 노찾사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노래에 시대정신을 담아내며, 사회 참여 활동에 누구보다 적극적이었던 싱어송라이터 안치환, 그가 이제껏 불러 온 노래들 대부분에선 그의 폭발적 가창력에서 비롯된 강한 힘이 느껴진다. '소금인형', '사랑은 꽃보다 아름다워', '자유', '위하여' 등이 그런 류의 노래에 해당..

김광석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벌써 한참 지난 이야기입니다. 회사 승진 시험 준비 때문에 집에서 나와 동기들과 함께 고시원을 잡아 놓고 공부한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 와서 하는 말이지만, 사실 공부가 잘 안 될 때가 많아 모여서 술 한 잔 걸치는 게 다반사였지요. 그날도 부근 호프집에서 맥주 한 잔을 걸치고 있었답니다. 그때 라디오를 통해 들려오던 뉴스 앵커의 멘트, 김광석씨의 자살 소식이었어요. 순간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던 청천벽력 같은 소리에 저희 동기들 모두 반쯤 정신이 나갔더랬죠. 호프집 사장님께 간곡하게 부탁드렸어요. 김광석씨의 노래가 있다면 좀 틀어줄 수 있게느냐고... 마음씨 좋은 주인 아저씨, 저희 마음을 헤아리셨는지 혼쾌히 부탁을 들어 주셨어요. 그날 우린 호프집을 나와 다시 소주로 이어지는, 우울주를 진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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