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절벽의 시대다. 직장생활이 고달프다며 하소연하는 직장인들이 주변에 즐비하지만, 여전히 취업이라는 관문을 통과하지 못 한 취준생 신분에 해당하는 이들에게 이는 마냥 배 부른 소리로 들려올 법도 하다. 공동체 어딘가에 소속되고픈 욕구는 모든 인간에게 공통으로 작용하는 기제다. 영화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의 주인공 아오야마에게는 이러한 욕망이 더욱 절실한 것으로 읽힌다. 자신이 발을 디딘 채 경제 활동이 가능한 곳이라면 어디든 취업을 원하던 그였다. 절실하면 이뤄진다고 했던가. 아오야마는 다행히 모 회사 영업부서로의 취업에 성공한다. 하지만 그 어렵다던 좁은 관문을 통과한 기쁨도 잠시, 그는 지속되는 야근과 강압적인 조직 분위기에 치여 입사한 지 불과 수 개월만에 문득 회의감이 들기 시작한다.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