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위투'의 영향으로 사이판에 발이 묶인 우리 관광객과 교민을 긴급 이송하기 위해 군 수송기 C-130이 동원됐다는 소식이 언론보도를 통해 전해졌다. 하지만 해당 수송기는 한 번에 최대 114명의 인력만 이송 가능한 까닭에 1800명가량이 국내로 들어와야 하는 이 긴박감 속에서 자연스럽게 어떤 이들을 먼저 이송해야 하는가 하는 선택의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정부는 노약자를 우선 이송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약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취지는 대체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 사안으로, 이러한 도덕적 판단에는 갈등 내지 문제점이 들어설 여지가 딱히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이런 경우는 어떨까? 흔히 농담 삼아 이야기하곤 하는 것인데, 만약 부모님과 아내, 혹은 자녀와 아내가 동시에 물에 빠졌다고 가정해보자. 안타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