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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주의 3

"펭하!"로 요약되는 2019년 사회 변화에 대한 열망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사회 구성원들의 열망은 일과 삶이 적절한 균형을 이루고 이를 통해 일상에서 행복을 누리고자 하는 소박한 형태로 투영돼 왔다. 이러한 삶의 변화 의지는 ‘워라밸’과 ‘소확행’이라는 신조어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는 그동안 지나치게 앞만 바라보고 달려온 성공 지향의 삶에 대한 성찰에서 비롯된 결과물이기도 하거니와, 아무리 노력해도 도저히 넘볼 수 없는 이상이라는 높은 벽 앞에서 어쩔 수 없이 현실을 수긍해야 하는 자조적인 의미를 내포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저물어가는 2019년 올 한 해 동안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자 했던 열망은 무엇이었으며, 어떤 형태로 반영되었을까? 한 가지를 콕 집어 얘기하자면, 2019년 한 해를 뜨겁게 달군 EBS 캐릭터 ‘펭수’..

생각의 편린들 2019.12.27

"50+ 남자들은 왜 한결같이 다 그래요?”

사무실에 들어섰더니, 분위기가 왠지 싸했다. 아니 냉랭하다는 표현이 좀 더 어울릴 것 같다. 전화 응대를 하는 분의 목소리가 평소에 비해 상당히 하이 톤이었고, 주변 사람들은 불안해하며 서로의 눈치만을 살피고 있었다. 나는 슬쩍 내 자리로 가 앉았다. 잠시 뒤 통화가 끝나자 모두들 기다렸다는 듯이 한 마디씩 거들기 시작한다. 개중엔 욕지거리를 내뱉는 이도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방금까지 사무실 내에서 있었던 상황을 간추려보자.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상대에게 협조를 당부하는 내용이었고, 그래야만 그쪽의 일이 추진 가능한, 누구든 쉽게 수긍할 만한 사안이었다. 전화를 걸어 온 사람은 ‘50+세대(50세 이상의 연령층)’의 남성이었으며, 전화를 응대한 이 역시 50+세대의 여성이었다. 전..

그냥 저냥 2019.06.09

성큼 다가온 탈권위 시대

바른정당의 김무성 의원이 이른바 '노룩패스' 동작으로 갑질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지난 23일 공항 입국장에서 캐리어를 굴려 수행원에게 전달하는 모습이 순간 포착된 것인데요. 그는 수행원을 보지도 않은 채 자연스럽게 이를 굴리는 바람에 농구 경기에서 수비수를 속이기 위해 자기 편을 보지 않고 다른 방향을 보면서 패스하는 동작과 흡사하다고 하여 '노룩패스'라는 표현에 빗대어졌습니다. 이러한 그를 향해 '권위적이다' 라는 네티즌들의 비판이 제기됨과 동시에 각종 패러디물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상황인데요.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그를 패러디한 영상물이 속속 올라와 네티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수학 여행을 온 학생들이 그의 노룩패스 행위를 일종의 놀이로 승화시키는 바람에 제주공항이 엉망진창이 되고 있..

생각의 편린들 2017.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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