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난 그가 별로 탐탁지 않았다. 최근엔 살이 쪄서 외모가 많이 망가졌지만, 데뷔시절만 해도 날카롭고 핸섬한 이미지에 폭발적인 무대 매너까지 갖춘 천상 엄친아였던 터라 솔직히 난 그가 별로였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모든 면에서 나보다 못난 구석이 하나 없었기에 아마도 묘한 질투심 따위가 작용했던 탓 아니었을까 싶다. ⓒ미디어오늘 난 그의 노래마저 별로였다. 왜 미운 사람은 발 뒤꿈치만 봐도 밉다 하지 않았던가. 그가 부른 랩 한 구절 '아침엔 우유 한 잔 저녁엔 패스트 푸드.." 이 대목은 당시 왜 그리도 우스꽝스럽던지.. 아무튼 그랬다. 보다 결정적으로 그를 싫어했던 건 모종의 사건 때문이기도 하다. 언젠가 그가 마약 사범이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듣게 된다. 난 대뜸 '그럼 그렇지' 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