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는 생명체와 같아서 끊임없이 생성되고 소멸하며 변화를 거듭한다. 그래서 그럴까? 한글의 변화 속도는 정말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 세상의 중심축이 디지털로 이동한 이래 눈부신 속도로 변화해가는 사회상을 고스란히 빼닮은 모양새다. 특히 SNS 등이 텍스트의 간결화를 요구하면서 축약어나 외계어 같은 신조어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생겨나는 사실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에는 훈민정음을 빗댄 ‘야민정음(글씨체를 비슷한 모양의 글자로 바꾸는 놀이)’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즐겨 사용되곤 한다. 이를테면 명작을 ‘띵작’으로 한다거나 멍멍이를 ‘댕댕이’, 그리고 대한민국을 ‘머한민국’으로 표현하는 방식이다. 한글 단어를 비슷하게 보이도록 하는, 다른 글자로 응용하여 표현하는 일종의 놀이문화다. 35주년 기념 제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