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공시족 7

취업준비생의 다수는 왜 공무원이 되려 할까?

공공기관 채용비리 국정조사를 관철시킨 자유한국당 김성태 전 원내대표가 취업 특혜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성태 전 원내대표의 딸이 2011년 KT스포츠단에 계약직으로 채용되는 과정에서 "김 씨를 무조건 입사시키라"는 윗선의 지시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2년 뒤 공개채용을 통한 정규직 전환 과정에도 미심쩍은 대목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채용비리는 비단 어제 오늘만의 문제도, 그리고 해당 정치인만의 일탈도 아닙니다. 강원랜드 등 공공부문은 물론이고, 지난해엔 금융기관에서도 채용비리가 불거지는 바람에 이를 불식시키겠다며 10년만에 은행고시가 부활하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이러한 현상은 단기간 내에 해소될 사안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 뿌리가 깊기 때문입니다. 오늘 아침에는 해양수..

생각의 편린들 2018.12.21

모두가 공무원 꿈꾸는 사회, 누구를 탓해야 하나

지난 7일 전국 317개 시험장에서 치러진 전체 4천953명을 선발하는 2018년도 국가공무원 9급 공채 필기시험에는 총 20만2천978명이 응시, 평균 경쟁률 41대 1을 기록했다. 지난 해 5700여 명을 뽑는 공무원 시험에 응시한 공시족의 숫자는 25만여 명에 이른다. 6년 전이던 2011년 18만5천 명의 규모에 비해 35%나 증가한 수치다. 40대 1을 훌쩍 넘는 극한의 경쟁률을 마다하고 지금 이 시각에도 수많은 이들이 공시족을 자처하고 있는 셈이다. 청년층 취업 준비생 10명 가운데 4명은 공시족일 정도로 공무원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고학력 공시족의 급증 현상은 주목할 만한 지점이다. 모두가 공무원이 되겠다고 이의 준비에 매달리는 현상을 바라보면서 사회 일각에서는..

생각의 편린들 2018.04.20

아직은 졸업장이 밥 먹여준다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고졸 인력이 점점 늘고 있다.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다. 지난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고교 졸업자의 지난해 대학 진학률은 68.9%로 나타났다. 2009년 77.8%로 정점을 찍은 뒤 지속해서 하락하는 추세다. 반면 특성화고 등 직업계 고교 졸업자의 취업률은 지난해 50.6%에 이르렀다. 2009년 16.7%로 바닥을 기록한 뒤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를 놓고 한 일간지가 '졸업장이 밥 먹여주더냐 ... 대학 진학률 8년 새 78%->69%'라는 제하의 매우 긍정적인 내용의 기사를 내보냈다. 실제로 기사를 통해 제공된 통계자료들만을 놓고 보면 우리 사회가 이제 비로소 학벌주의의 병폐로부터 서서히 벗어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

생각의 편린들 2018.03.23

다양해진 아이들의 직업 선호, 주목하는 이유

요즘 젊은이들은 어떤 직업을 선호하고 있을까요? 질문이 지나치게 싱거웠나요? 왜냐하면 정답이 너무 뻔하니 말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 구성원들은 직업을 선택하는 기준 1순위로 안정성을 꼽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환란 이후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1997년 어느날 대한민국을 맥없이 덮친 IMF 외환위기의 그늘은 이렇듯 여전히 어두운 기운을 내뿜으며 우리 사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오고 있습니다. 덕분에 사회에 진출하고자 하는 이들은 너도 나도 공무원이 되겠노라며 공무원시험에 올인하기 일쑤입니다. 한국노동연구원의 ‘가구소득계층별 미취업 청년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미취업 청년의 절반은 취업 관련 각종 시험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중 40%는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이른바 ‘공시족’이었습니다. 특히 학력이 ..

생각의 편린들 2017.12.25

모두가 같은 방향만을 바라보는 사회

최근 개봉한 영화 '기억의 밤'은 IMF가 우리 사회에 가한 충격이 개인들에게 극단적으로 전가되는 이야기를 스릴러 장르 형태로 담아내고 있다. 비단 영화속 이야기처럼 충격적인 결과물이 아니더라도 IMF가 우리 삶에 끼친 영향력은 실로 엄청나다. 절대로 무너질 것 같지 않던, 업계 수위를 달리던 증권회사나 은행 등 거대 규모의 기업이 일제히 문을 닫으면서 소속 직원들은 하루아침에 실업자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 설마 하며 의구심을 품고 있던 이들조차 외마디도 지르지 못한 채 맞닥뜨리게 된 어처구니없는 현실 앞에서 그저 망연자실한 채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던 게 당시 할 수 있었던 일의 전부였다. 시장 지배력이 뛰어난 큰 회사들도 이렇듯 당시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지는 판국이거늘 작은 기업이야 말해..

생각의 편린들 2017.12.01

'취춘기' '공시오패스'.. 취업절벽 앞 위태로운 청년들

대학 진학률이 하락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고교 졸업자 가운데 69.8%가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진학률이 7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다. 기를 쓰며 대학에 진학하려던 사회 분위기 속에서 비록 미흡하지만 모종의 변화 움직임이 감지되는 탓이다. 그렇다면 대학 진학만이 살 길이라 여겨져오던 견고한 우리 사회의 학벌주의가 드디어 무너지기라도 하는 것일까? 물론 이는 섣부른 해석일지도 모른다. 학벌주의의 쇠퇴라기보다는 취업 절벽이라 불릴 정도로 좁아진 취업문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입시제도의 근본적인 변화 없이 우리 사회의 오랜 병폐인 학벌주의와 서열화가 쉽게 사라..

생각의 편린들 2017.04.26

공무원 시험 열풍, 모두가 공무원 꿈꾸는 사회

그야 말로 "공무원 광풍의 시대"라 불려도 손색 없을 만큼 우리 사회의 공무원 시험에 대한 열기가 뜨겁습니다. 불황의 골이 끝간 데 모를 정도로 깊어가고 있고 불확실한 미래로 인해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갈수록 뚜렷해져가고 있다는 신호인 것입니다. 짙게 드리워진 불황의 그늘 언제 끝날 지 기약 없는 이번 장마처럼 끝 모를 장기 불황은 우리 사회 곳곳에 어두운 그림자를 짙게 드리우고 있습니다. 당장 여름 휴가철 특수마저 실종될 우려에 처해 있다는 언론에서의 연이은 보도가 있었고, 잘 나가던 커피나 애완동물용품시장마저 찬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집니다. 비단 이러한 영역뿐이겠습니까? 그 끝을 전혀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장기 불황으로 인해 우리 사회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전 경제 주..

생각의 편린들 2013.07.29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