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샌 길을 걷는 행위조차 힘에 겹거나 피곤한 일이 돼버렸다. 보행자를 위한 인도가 마련되어 있지 않은 이면도로를 걸을 때면 수시로 지나다니는 차량 때문에 걸음을 멈춘 채 이들이 지나기를 기다려야 하거나 그렇지 않을 경우 차량을 피해 요리조리 몸을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만큼 차량이 급격히 증가한 탓이겠거니 여기고 있지만, 실은 매우 불편하기도 하거니와 위험천만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 난 웬만하면 이면도로는 피하고 인도가 마련되어 있는 대로변을 이용하는 편이다. 그러나 인도라고 하여 별반 다르지가 않다. 분명 사람이 걸으라고 마련된 곳이건만, 어느새 오토바이와 자전거의 주요 통행로로 전락해버렸기 때문이다. 세 사람 정도가 나란히 걸으면 더 이상 비집고 들어갈 공간이 부족할 만큼 가뜩이나 좁아터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