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시간의 역사'를 쓴 저자 사이먼 가필드는 어느 날 휴가차 이집트를 방문, 해변에서 한 어부를 만나게 된다. 그런데 어부는 고기를 잡는 일에 하루를 오롯이 투자하지 않고 빈둥거리면서 정확히 자신에게 필요한 양만큼만 잡고 있었다. 스스로를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던 저자는 의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부에게 다가가 고기를 지금보다 조금 더 많이 잡으면 돈을 빨리 모을 수 있을 테고, 그렇게 되면 큰 배로 바꿔 한꺼번에 대량의 고기를 잡게 될 테며, 조금 더 바삐 움직이다 보면 아예 선단을 꾸려 기업형으로 운영하면서 큰 돈을 벌어 여생을 편히 즐길 수 있을 텐데 왜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냐며 넌지시 물었다. 저자의 물음에 대한 어부의 답변은 이랬다. 나는 이미 그렇게 살고 있노라고... 그러니까 어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