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학년이 시작됐다. 이맘때쯤이면 일선 학교에서는 아이들에 대한 가정환경조사가 이뤄진다. 그런데 일부 학교가 부모의 직업이나 학력, 심지어 주거 형태가 전세인지 월세인지 따위에 대해 시시콜콜 묻는 등 구태의연한 조사로 일관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학교뿐 아니라 유치원과 어린이집 단위에서도 이와 같은 형태의 가정환경조사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단다. 우리 사회가 21세기를 관통하고 있는 게 정말 맞는지 의심스러울 만큼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 만연한 편견과 차별은 결과적으로 한 사람의 올바른 시민으로 성장해가는 초입 단계가 되어야 할 작금의 교육 과정에서부터 이러한 행태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거나 미치게 한 결과물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게 한다. 가정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