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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해하는 청소년, 이들의 아우성에 귀 기울이자

지난해 4월 교육부에서 실시한 ‘학생정서행동특성’ 검사 결과에 따르면 중학생의 10명 가운데 한 명가량이, 그리고 고등학생의 약 6.4%가 자해한 경험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데 그나마도 해당 수치가 빙산의 일각이라는 지적이 있다. 이번 검사를 통해 드러나지 않은 자해 청소년의 숫자가 드러난 것보다 훨씬 많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학생들이 많이 사용하는 SNS에서 제작진이 ‘자해’라는 단어로 검색을 시도하자 무려 5만8천여 개의 관련 게시물이 쏟아졌다고 한다. 자신의 신체를 훼손하여 피를 흘리는 등 자해와 관련한 사진 및 글의 대부분이 청소년들이 올린 자료였단다. 지난 22일 방송된 KBS ‘소리없는 아우성 청소년 자해’ 편에서는 청소년 자해 현황과 우리 및 해외 사례를 통해 어떻게 대처해..

생각의 편린들 2019.02.24

예술이라는 명분으로 행해져온 폭력

“키울 수는 없어도 밟을 수는 있다” 예술계 내에서 공공연하게 나도는 소리다. 스승이 제자에게 위력을 행사하더라도 학생들은 그저 이를 묵묵히 참고 따를 수밖에 없는 예술계의 구조적인 모순을 잘 드러낸 표현이다. 결코 벗어날 수 없는 굴레 속에서 학생들을 버티게 하는 건 오로지 스승에게 복종하고 침묵하는 방법이 전부라는 하소연은 그래서 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일부 대학의 예술계열 전공학과 교수들이 제자들에게 심각한 ‘갑질’을 하고 있다는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이른바 ‘갑질 교수’라 불리는 이들은 예술이라는 미명 하에 학생의 미래를 움켜쥔 채 쥐락펴락하고 있었다. 학생 위에 왕처럼 군림하는 이들의 천태만상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것들이었다. 지난 15일 방송된 KBS 1TV ‘..

생각의 편린들 2019.02.17

세상을 바꾸는 뉴콘텐츠 KBS '다큐세상'

영화에서 봤던 익숙한 공간이다. 갑자기 지옥불로 떨어지는 참여자, 공포에 떨며 소리를 내지르고 만다. 괴물이 뛰쳐나오기도 한다. 참여자는 또 다시 깜짝 놀라지만 이내 정신을 가다듬고 괴물을 직접 잡는다. 천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영화 가 실감형 VR 콘텐츠로 재탄생했다. 인기 웹툰 역시 이른바 ‘VR툰’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개발되면서 만화라는 기존 틀의 옷을 벗고 VR로 다시 탄생하였다. 참여자는 마치 만화 속 장면 안에 직접 들어와 있는 듯한 놀라운 체험을 하게 된다.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전혀 다르고, 조금은 낯선 세계가 다가오고 있다. 생경하지만 더 짜릿하고 매력적인, 그래서 더욱 기대되는 미래의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지난 1일 방송된 KBS ‘세상을 바꾸는 뉴콘텐츠’ 편에서는..

그냥 저냥 2019.02.06

연을 잇고 가족을 만든다

미혼이 아닌 비혼이라며 힘주어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면서 어느덧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받아들여지는 시대다. 결혼 절차도 점차 간소화되어가고 있다. 그간의 앞선 세대들이 결혼식 등을 과시의 수단으로 삼아온 경향성이 없지 않았는데, 무엇보다 실리와 합리성을 추구하는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는 이러한 현상이 영 거추장스럽게 다가오는 것이다. 덕분에 그와 얽힌 전통 문화도 사라져간다. 지난 30일 밤에 방송된 KBS 시사교양 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은 이렇듯 변화하는 세태 속에서 점차 사라져가는 우리의 전통 혼례 음식의 면면을 들여다보며 아쉬움을 달래게 한다. 전통 혼례 음식인 이바지, 옛날에는 혼례를 치르고 난 후 신랑과 신부를 맞이하는 양가에서 큰상을 차리고 이를 사돈댁에 보내는 풍습..

그냥 저냥 2018.12.31

제작진의 수고로움이 돋보였던 KBS '다큐멘터리 3일'

매주 토요일이면 광장은 사람들로 붐빈다. 어느 순간부터 이러한 현상이 우리에겐 일상이 돼버렸다. 그러니까 대략 한 달 전쯤부터인 것 같다. 광장을 밝히던 촛불의 숫자가 하나 둘 늘어나더니 어느덧 백만 개 이상의 빛이 어둠을 몰아내고 주위를 환하게 밝히고 있는 것이다. 회차가 거듭될수록 역대급의 기록을 낳고 있는 이 놀라운 현상을 KBS '다큐멘터리 3일' 팀이 밀착 취재했다. 27일 늦은 시각 전파를 탄 '촛불, 대한민국을 밝히다 - 광화문 광장 72시간' 편에서는 비선 실세 사태로 국정이 마비되고 국가가 비상사태에 빠진 상황에서도 시종일관 차분하면서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 주고 있는 광장에 선 사람들의 갖가지 모습과 속내를 담담히 그리고 있다. '다큐멘터리 3일'은 하나의 장소, 하나의 사건, 하나의 ..

그냥 저냥 2016.11.30

일베 기자 품은 공영방송 KBS를 위한 변명

이념적으로는 극우, 정서적으로는 패륜 성향을 보이며 우리 사회의 건전성을 심각하게 훼손시켜오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활동으로 논란을 빚었던 KBS 수습기자가 각계 각층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국 정식 직원으로 임용됐다. KBS는 1일 해당 수습기자를 취재 제작 업무가 없는, 정책기획본부 남북교류협력단으로 발령했노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그다지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 다수를 이룬다. KBS가 신뢰를 잃은 지 이미 오래인 탓이다. 그간 우리 사회에서 일베와 그 아류 세력들이 벌여온 잇따른 행태로부터 비롯된 각종 논란의 연장선쯤으로 읽히는 상황이다. 물론 이유야 어떻든 우리집 역시 TV 수신료를 꼬박꼬박 내고 있는 입장이기에 KBS의 이번 결정은 괘씸하기가 그지없다. 때문에 사회 일각으로부터..

생각의 편린들 2015.04.04

이인호 KBS 이사장 발언이 우려스러운 이유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 조국의 민주개혁과 평화적 통일의 사명에 입각하여 정의·인도와 동포애로써 민족의 단결을 공고히 하고, 모든 사회적 폐습과 불의를 타파하며... 대한민국 헌법 전문(前文)의 일부다. 그런데 공영방송 이사장이라는 사람이 대한민국 헌법에서 계승하고 있는 독립운동 정신을 공개적으로 부정하는 발언을 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22일 이인호 KBS 이사장은 국감 현장에서 "김구 선생은 대한민국 독립을 반대한 분이기에 대한민국 공로자로서 거론하는 게 옳지 않다. 상해 임시 정부는 임시 정부로도 평가받지 못했고 우리가 독립국 국민이 된 것은 1948년 8월 15일 이후이다"라며 ..

생각의 편린들 2014.10.25

무엇이 그들을 KBS와 청와대로 향하게 했나

어버이날이었던 8일 밤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100여명이 희생자 영정 사진을 들고 KBS 본사를 항의 방문했다. 최근 김시곤 KBS 보도국장의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잇따른 망언에 대해 항의하고, 그의 해임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물론 그들 가슴엔 어버이날을 기념한 카네이션 따위 달려있지 않은 채였다. 아니 차마 카네이션을 달 수 없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듯싶다. ⓒ뉴시스 그러나 밤 늦은 시각까지 KBS 측의 성의있는 답변이 이뤄지지 않자 이들은 9일 새벽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주민센터로 자리를 옮겨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경찰과 대치 상태를 이어가야 했다. 과연 무엇이 이들을 이토록 분노케 만든 것일까? 물론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김시곤 보도국장의 세월호 희생자를 교통사고와 빗댄 망언에 있겠지만, 그 기..

생각의 편린들 201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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