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하루종일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장마철도 아닌데 장대비가 퍼붓고 있습니다. 덕분에 마음마저 차분히 가라앉는 느낌입니다. 비가 쏟아지던 오전, 포털에서 신문 기사들을 훑고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유독 눈길이 가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5.18광주민주화운동 38주년을 맞아 그동안 봉인되어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지 못 했던 당시 현장의 사진들을 공개한 한국일보의 기사였습니다. 비록 흑백이었습니다만, '미공개 사진으로 본 5·18 광주…묵묵히 삼킨 비극의 날들'이라는 제목과 함께 어슴푸레 눈에 들어오던 사진의 실루엣은 너무도 강렬한 것이었습니다. 도심 시가지에서는 방금 시위가 끝난 것인지 한 청년이 거리 위에 쓰러져 있고, 그의 주변에는 소총으로 중무장한 계엄군이 경계를 펴고 있었습니다. 쓰러진 청년 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