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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11

전두환과 추종자들, 그리고 추적자

지난해 12월12일은 12.12군사반란이 일어난 지 40년이 되던 날이다. 군대 내 하급상과 내란죄를 저질렀던 전두환과 정호영, 최세창 등 신군부 세력들이 이날 강남의 한 식당에 모여 오찬을 즐겼다. 한 사람당 20만 원의 고급 오찬을 즐긴 그 자리에서 전두환씨는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를 박탈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함께한 이들로부터 여전히 각하라 불렸다. 12.12군사반란으로 군을 장악한 신군부. 이들은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무력으로 진압하고 민간인을 학살하였으며, 정권을 찬탈한 뒤엔 진실을 은폐하거나 왜곡하는 일에 주력해 왔다. 그동안 수많은 피해자들의 증언과 증거가 제시돼 왔으나, 5.18광주민주화운동은 여전히 진상규명에 난항을 겪고 있다. 2020년은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이 되는 해..

생각의 편린들 2020.01.04

속속 드러나는 5.18의 진실들, 진상규명 이뤄져야

광주 학살의 책임자로 지목받는 전두환씨가 지난 11일 광주 법정에 출석했다. 5.18 민주화운동 39년만의 일이다. 5.18 당시 발포명령 사실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가 남긴 대답은 “왜 이래”라는 신경질적인 외마디뿐이었다. 그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바라는 건 지나친 욕심이었을까? 전두환씨는 여전히 뻔뻔스러운 행동으로 일관했다. 그의 후안무치한 행태에 광주시민은 물론, 온 국민이 공분할 수밖에 없었다. 5.18 민주화운동은 1997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었고, 2011년 5월 유네스코에 의해 관련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는 등 역사적·법적 판단이 모두 끝난 사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해자와 그의 추종세력인 일부 보수진영은 5.18 왜곡 및 폄훼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다. 5.18 민주화운..

생각의 편린들 2019.03.18

5.18 비밀요원, 39년만의 최초 증언

자유한국당이 지난달 8일 국회에서 극우논객 지만원씨를 초청하여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를 개최하고 “북한군 개입은 이미 증명된 사실이며 전두환은 영웅”이라는 등의 망언을 일제히 쏟아냈다.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켰음은 말할 것도 없다. 2017년 4월 출간한 ‘전두환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이라고 기술하여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지난 11일 광주 법정에 선 전두환씨는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39년만에 광주에 소환된 전두환씨는 1995년 골목성명 이후 다시 피고인 신분이 되었으나 “5.18은 폭동 이외에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거나 “광주 씻김굿의 제물이 됐다”는 등 기존의 주장을 굽히지 않아 광주시민은 물론 전 국민들을 분노로..

생각의 편린들 2019.03.16

봉인 해제된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의 참상

어제부터 하루종일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장마철도 아닌데 장대비가 퍼붓고 있습니다. 덕분에 마음마저 차분히 가라앉는 느낌입니다. 비가 쏟아지던 오전, 포털에서 신문 기사들을 훑고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유독 눈길이 가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5.18광주민주화운동 38주년을 맞아 그동안 봉인되어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지 못 했던 당시 현장의 사진들을 공개한 한국일보의 기사였습니다. 비록 흑백이었습니다만, '미공개 사진으로 본 5·18 광주…묵묵히 삼킨 비극의 날들'이라는 제목과 함께 어슴푸레 눈에 들어오던 사진의 실루엣은 너무도 강렬한 것이었습니다. 도심 시가지에서는 방금 시위가 끝난 것인지 한 청년이 거리 위에 쓰러져 있고, 그의 주변에는 소총으로 중무장한 계엄군이 경계를 펴고 있었습니다. 쓰러진 청년 곁으로..

생각의 편린들 2018.05.17

'택시운전사'의 흥행을 간절히 바라는 이유

잔잔한 재미와 뭉클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는 영화 '택시운전사'가 1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전날인 9일 하루 동안에만 40만 4896명을 동원,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였으며, 누적 관객수는 581만 3023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600만 관객 돌파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자, 천만 관객을 향해 순항 중임을 의미한다. 개인적으로는 천만을 넘어 최다 관객수마저 화끈하게 갈아치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데 누군가는 이러한 영화의 흥행 돌풍이 여간 못마땅한 게 아닌 모양이다. 영화 속에서 무고한 광주 시민들을 잔인한 방식으로 무력 진압했던 가해 세력의 두목 격인 전두환의 측근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이 한 방송사의 시사프로그램에 등장하여 5.18을 여전히 폭동이라고 주장..

생각의 편린들 2017.08.10

국가보훈처의 어이없는 행동, 납득하기 어렵다

국가보훈처가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금남로에서 광주시민들에게 집단 발포했던 11공수여단 등이 참여하는 광주 호국 퍼레이드 계획을 결국 취소했다. 하지만 그 뒷맛은 영 개운치 못한 상황이다. 광주지방보훈청이 6.25 기념행사인 광주광역시 금남로 시가행진에 11공수특전여단이 참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피력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국가보훈처는 이에 아랑곳없이 애초의 계획을 철회하지 않겠노라며 완강하게 버텨왔다. 그러다가 5.18 관련 단체 등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자 뒤늦게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힌 것이다. 금남로는 5.18 민주화운동을 대표하는 매우 상징적인 공간이자 민주화의 성지다. 다른 곳도 아닌 이러한 역사적인 공간에서 당시 광주시민들을 향해 집단 발포했던 계엄군 소속 진압부대가 호국이라는 미명..

생각의 편린들 2016.06.21

5.18 희생자 조롱한 '일베' 엄벌해야 할 또 다른 이유

지난해 5월 눈과 귀를 의심해야 할 만큼 천인공노할 표현을 사용한 한 철없는 일베 회원의 망동을 우린 생생히 기억한다. 이는 일베가 흔히 자신들 망동의 논거로 들이대던 '표현의 자유'라는 울타리를 훌쩍 넘어선, 방종이라고 하기에도 그 도가 지나친, 결국 인간이기를 포기했다고밖에 볼 수 없는 파렴치한 행위 그 자체였다. 다시 언급하기조차 꺼려질 만큼 끔찍했던 기억이 아닐 수 없다. 5.18 희생자 조롱한 일베 회원 첫 공판 27일 대구지법 서부지원 32호 법정에서는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의 관을 택배 상자에 빗대 조롱한 사진과 글을 일간베스트(이하 일베) 사이트에 게시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 등)로 기소된 일베 회원 양모씨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다. 이날 검찰..

생각의 편린들 2014.01.28

종편 선정 과정 공개가 더욱 중요해진 이유

MB 정권시절 날치기로 탄생한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의 선정 과정에 대해 줄기차게 의혹을 제기해 왔던 언론개혁시민연대가 마침내 승리했다. 방통위가 종편 승인 자료를 공개하라는 1,2심 판결에 불복하여 항소를 제기했으나 지난 5월 24일 대법원이 이유 없다며 이를 기각한 것이다. 대법원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림에 따라 9월 종편 재심사를 앞두고 과연 종편사업 승인 과정의 전모가 드러나게 될 지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법원의 종편 승인 자료 공개 판결 대법원이 판단한 공개 대상은 언론개혁시민연대가 요청한 자료 일체로 개인 정보를 제외한 사업 승인 심사위원회 회의록과 심사자료, 중복 참여 주주 현황, 주요 주주 출자 관련 이사회 결의서, 특수관계인 또는 개인 참여 현황, 심사위원회에 사용한..

생각의 편린들 2013.06.01

5.18 폄훼 사과한 종편 "채널A, TV조선" 하지만..

5.18 폄훼와 현대사 왜곡에 나팔수를 자처하며 팔 걷어 부치고 나섰던 일부 종편 채널, 사회 각계의 격렬한 항의와 반발에 부딪히자 결국 이에 대해 사과하는 시늉을 취해 왔다. 지난 22일 종편채널 TV조선이 5.18 민주화운동에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탈북자의 인터뷰 방송과 관련해 사과에 나선 것이다. 이에 앞서 채널A 또한 지난 21일 사과한 바 있다. 북 치고 장구 치고 그런데 이들의 사과엔 진정성이 없다. 방송에선 역사왜곡을 일삼으며, 자신들이 소유한 조선일보, 동아일보 지면엔 이를 물타기하는 듯한 뉘앙스의 기사를 연신 흘리고 있기 때문이다. 종편인 TV조선과 채널A가 나란히 "5.18 민주화운동엔 북한군이 개입했다"라는 날조된 역사를 방송에 내보낸 뒤 얼마 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이를 정면 반박하..

생각의 편린들 2013.05.23

보훈처장의 연평도 폭탄주는 5.18 폄훼의 화룡점정

박승춘 보훈처장의 부적절한 처신이 도마에 올랐다. 5.18 전야에 5월 영령이 고이 잠들어있는 빛고을 광주에서 폭탄주를 돌린 것이다. 폭탄주에 해괴한 이름도 붙였단다. "연평해전 폭탄주".. 다른 부분은 차치하고 오로지 이 행위 하나만을 놓고 볼 때 두 가지 측면에서 이 분의 처신이 왜 부적절했는지를 언급하려 한다. 5.18 전야에 광주에서 폭탄주 돌린 보훈처장 첫째, 해마다 돌아오는 5월이면 광주 일원은 온통 5.18을 기리는 분위기와 함께 숙연함 속으로 빠져든다. 더구나 5.18 전야라면 추모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라 정점에 달해 있을 시기이다. 때문에 5월 영령들을 기리고 그 유족들에 대한 보상과 지원을 총괄하는 사람이 5.18 전야에 공식석상에서 폭탄주를 직접 만들어 돌린다는 것은 상식을 크게 벗어..

생각의 편린들 2013.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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