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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의 법칙 2

재난 앞에서의 우리, 판단은 여전히 혼란스럽다

6일 퇴근시간에 빚어진 서울 지하철 4호선 사고로 17명이 다치고 8백명에 이르는 시민이 어두컴컴한 지하 선로를 통해 한꺼번에 탈출해야 했다.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4호선의 운영 주체인 서울메트로는 이번 사고의 원인을 '고속도차단기'라는 장치가 고장 나 일시적으로 누전이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각종 사고로 인해 전동차의 운행용 전력의 공급이 끊길 시 원래 객실 조명과 안내 방송만큼은 정상적으로 가동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하지만 무슨 연유인지 해당 전동차는 사고 순간 비상용 전기마저 차단되고 말았다. 덕분에 가뜩이나 전동차의 객실 안이 어두컴컴한 상황에서 안내 방송마저 나오지 않는 바람에 승객들은 불안감에 떨어야 했다. 급작스레 멈춰선 전동차, 어두컴컴한 객실, 나오지 ..

생각의 편린들 2016.01.09

잇단 참사와 위기, 우린 어떤 판단을 해야 하나

2005년 10월 어느날의 일이다. 지하철 5호선 천호역에서 전철을 타려던 한 노인의 몸이 전동차와 선로 틈새 사이에 끼인다. 주변에 있던 한 사람이 "우리 한 번 밀어봅시다" 라고 외친다. 하지만 주변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선뜻 나서려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그때였다. "제가 도울게요" 라며 한 사람이 나선다. 이윽고 "저도 같이 도울게요" 라며 또 다른 사람이 나타난다. 이렇게 세 사람이 함께 전동차를 밀고 있으니 어느덧 침묵하던 주변의 사람들마저 이에 동조하며 함께 전동차를 밀기 시작했고, 마침내 무려 30톤이 넘는 육중한 지하철을 움직여 노인을 구조할 수 있었다. 이른바 '3의 법칙'이 이뤄낸 기적이다. EBS가 다큐멘터리를 통해 이의 원리를 실험으로 증명해 보인 바 있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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