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하정우 6

결국은 휴머니즘 'PMC: 더 벙커'

글로벌 군사기업 PMC, 에이헵(하정우)을 팀장으로 하는 12명의 용병들이 미국 CIA의 미션 수행을 위해 모처로 모여들었다. 이들의 미션 수행 현장은 DMZ 부근에 위치한 지하 30미터의 벙커, 망명이 계획된 북한의 유력인사를 낚아챈 뒤 무사히 의뢰처에 넘겨주면 마무리되는 미션이었다. 하지만 막상 현장을 급습하니 그곳에는 해당 인물이 아닌 북한 지도자 '킹'이 나와 있었다. 돌출 상황이었다. 에이헵은 어마어마한 현상금이 걸려 있는 킹을 잡는 것으로 작전을 급변경하고 동료들과 함께 그를 납치하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미션 완료의 기쁨을 만끽할 겨를조차 없었다. 훨씬 강력한 무기와 규모를 갖춘 또 다른 PMC가 그들을 압박해 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은 미국 대로 벙커를 폭발시키기 위해 전투기를 벙커 상..

자신의 직분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 '1987'

1987년 1월,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경찰의 조사를 받던 서울대생 박종철 군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당황한 경찰은 늘 해왔던 것처럼 대공수사처 박처장(김윤석)의 지휘 아래 시신 화장을 시도하기로 한다. 증거 인멸을 위함이다. 그러나 일종의 요식 행위에 가까웠던 시신 화장 절차와 관련하여 의외로 윗선의 온갖 압박과 회유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이를 완강히 거부, 부검을 요구해 온다. 그 중심에는 부장검사인 최검사(하정우)가 자리하고 있다. 덕분에 경찰의 화장 시도는 결국 물거품이 되고, 유가족의 입회 하에 부검이 실시된다. 어느 누가 보아도 고문에 의한 질식사임이 명백한 사건이었다. 하지만 경찰만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단순 쇼크사로 일관되게 밀어붙인다. 수상한 낌새를 눈치 챈 윤기자(이희준)는 악착..

당신의 일상은 안전한가 '터널'

딸 아이의 생일을 맞아 케이크를 준비한 채 얼마 후 가족과 진행할 행복한 생일잔치를 떠올리며 무척이나 홀가분한 마음으로 귀가 중이던 모 자동차회사 딜러 이정수(하정우), 전화 통화를 하던 그의 목소리는 어딘가 모르게 살짝 들떠 있는 느낌이었으며, 빠르게 달리던 그의 차량은 어느덧 하도터널에 진입하고 있었다. 그 때다. 꺼림직한 굉음은 터널 안쪽 어딘가로부터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는 본능적으로 터널 천장을 향해 눈길을 돌린다. 하지만 딱히 특이한 현상은 없다. 오히려 진짜 문제는 무언가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주변 분위기였다. 반대편 차선뿐 아니라 자신이 달리고 있던 차선에서도 이정수의 차량 외에는 개미 그림자조차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주변은 한산했기 때문이다. 평소 지체 정체를 밥먹듯 해야 하는 우리의..

치명적인 매혹 통쾌한 카타르시스 '아가씨'

부모를 일찍 여의고 후견인인 이모부(조진웅)의 보살핌 아래 매우 엄격한 환경에서 살아오던 귀족 아가씨(김민희)에게, 어느날 그녀와의 결혼을 약속한 백작(하정우)의 추천으로 새로운 하녀(김태리)가 배속된다. 그런데 사실은 백작의 경우 돈 냄새를 기가 막힐 정도로 잘 맡는 노련한 전문 사기꾼 신분이었으며, 아가씨의 하녀를 자임한 숙희 역시 장물아비의 손에서 자라온 고아 출신의 전문 소매치기 신분이다. 두 사람은 처음부터 작정하고 귀족 신분인 아가씨의 재산을 노린 채 이를 가로채기 위해 함께 손을 맞잡은 관계다. 숙희의 눈에는 아가씨의 존재란 험한 세상이라곤 단 한 차례조차 경험해보지 못한, 마치 순백과도 같은 순수함으로 비치던 와중이다. 두 사람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서로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더니 ..

성공 이면의 추악한 민낯과 권력의 속성

성공 이면의 추악한 민낯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는 일반적인 성공의 의미란 무얼까. 아마도 높은 사회적 지위와 많은 돈을 움켜쥐고 권력을 휘두르는 모습을 대부분 떠올릴 듯싶다. 그들이 부러운가? 그렇다 그들이 부럽다. 그런데 사회에서 꽤나 명망 있는 사람들의 추악한 실체가 매스컴을 통해 연일 까발려질 때면 우린 늘 "너희들이 그럼 그렇지"란 생각을 하며 냉소를 보내게 된다. 그들이 부러우면 부러울수록 냉소의 강도는 더 심해진다. 여기엔 일말의 동정심 따위조차 자리할 리 만무하다. 물론 "그럼 그렇지"란 생각엔 복합적인 의미가 숨어있다. 소위 권력 쥐고 돈 있는 사람들이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깨끗하지 못할 것이란 선입견과 잘난 사람들의 처참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통해 대리 만족감과 같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

<베를린> 하정우의 1인 액션 활극

보는 내내 영화 '아저씨'가 떠오르는 거다. 사실 전혀 관련이 없을 듯한 내용과 장르인데도 말이다. 출연한 배우들의 면면을 봐도 그렇고, 해외 올 로케이션이란 스케일 측면을 놓고 보더라도 분명 기대할 만 한 요소가 많았던 영화임엔 틀림 없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본 결과 그만큼 아쉬움 또한 크게 와 닿는다. 솔직히 뭐라 표현하기 참 거시기하다. 스토리가 탄탄하여 자연스레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의 강한 흡인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엄청난 볼거리를 제공해 주는 것도 아닌, 결론적으로 이도 저도 아닌 어설픈 장르의 영화가 되어버린 느낌이라 아쉬움이 더 크다. 빈약하기만 한 스토리에 무언가 거창한 것을 억지로 만들어 자꾸 우겨 넣으려 한 느낌을 받다 보니, 화면 구성은 복잡해지고 번잡스럽기조차..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