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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노 사피엔스 2

내가 전철에서 이어폰을 사용하는 이유

며칠 전의 일이다. 전철역에 있는 무인 도서 대여 기계를 이용하여 책을 빌리고 있었다. 장바구니에 이미 책 세 권을 담아둔 상태였고, 한 권을 더 빌리기 위해 스크린을 이용하여 검색하던 찰나였다. 20대쯤 되어 보이는 한 여성이 내게 다가오더니 다짜고짜 “도서 반납 시간이 임박해서 그러는데 자신의 책을 먼저 반납하면 안 되겠느냐”고 묻는다. 도서 대여 절차가 거의 끝나가는 순간, 이를 기다리지 못하고 자신의 것을 먼저 처리하겠노라는 속내를 떳떳이 밝힌 이 여성의 발칙한(?) 행동엔 주저함 따위는 전혀 없었다. 당당했다. 오히려 당황한 건 내 쪽이었다. 나는 거의 마지막 단계에 놓인 도서 대여 절차를 포기하고 그녀에게 양보해야 하는지, 그렇지 않으면 하던 작업을 계속해서 마무리해야 하는지, 정확히 10초 ..

그냥 저냥 2019.12.16

'포노 사피엔스'의 시대, 유튜브 CEO의 역설

차량 공유업체 ‘우버’가 전 세계에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고, 심지어 우리나라 같은 곳에서는 전통 산업과의 갈등마저 야기할 만큼 큰 파장을 낳고 있는 데엔 뜻밖의 이유가 숨어 있다. 우버의 창업자 트래비스 칼라닉은 애초 택시를 이용하는 것도 마치 게임을 즐기듯 해보는 건 어떨까 싶어 차량 공유사업을 고안하였다고 한다. 그의 의도는 정확하게 적중, 수많은 사람들이 이에 호응해 오면서 오늘날에 이르게 됐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온라인에서 터치하고, 이것이 현실 세계인 오프라인과 연결되어 실제로 차량이 자신 앞에 도착하게 되는 방식인데, 이는 어딘가로 이동을 할 때에도 게임을 즐기는 것과 유사한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해준다. 평소 스마트폰 게임을 즐기고 이에 거부감이 없는 세대들은 일상생활조차 게임을 즐기듯 빠져..

기계치란 말야 2019.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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