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이 대기권 밖 궤도로 쏘아올린 우주정거장 ‘샬류트 7호’에 이상이 감지됐다. 급작스레 작동을 멈춰 관제센터의 제어마저도 불가능하게 된 것이다. 궤도를 이탈한 덕분에 일정 시간이 지나면 지구에 추락하게 되는 매우 긴박한 상황이었다. 때마침 패권 경쟁국 미국이 왕복우주선 첼린지호를 발사하는 시점과 맞물리면서 소련 당국에는 비상이 걸렸다. 뿐만 아니다. 고장 난 우주정거장의 잔해가 어디로 떨어질지 몰라 지구촌 전체가 술렁거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방부와 관제센터가 머리를 맞댔다. 추락 그 자체도 문제였지만 자칫 관련 기술이 미국에 유출될 우려가 점쳐지는 건 더욱더 큰 골칫거리였다. 이에 따라 소련 국방부에서는 다소 성급한 방안을 제시했다. 못쓰게 된 우주정거장을 격추시켜 안전하게 바다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