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태극기 7

태극기와 삼일절의 의미를 더럽히지 말라

외교부는 23일 대변인의 정례브리핑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이 일본의 외교공관 앞에 설치된 사실과 관련하여 "외교공관 앞에 어떤 조형물이 설치되는 것은 외교공관의 보호와 관련된 국제예양 및 관행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라고 밝히면서 부산 주재 일본 총영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뿐 아니라 서울 대사관 근처의 소녀상에도 같은 기준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12월 28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와 관련하여 한국과 일본 양국 정부는 이른바 '최종적이면서 불가역적'인 합의를 타결시킨 바 있다. 당시 위안부 할머니들은 어처구니없는 협상 결과에 몸둘 바를 모른 채 조용히 눈물만 훔쳐야 했다. 이후 굴욕적인 협상 타결은 원천무효이며 재협상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전국에서 들끓었으며, 일본은 ..

생각의 편린들 2017.02.26

광장의 태극기와 성조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재의 탄핵 심판이 시시각각 다가오면서 이른바 태극기로 대변되는 자칭 보수단체의 움직임도 더욱 기민해지고 있다. 지난 주말 탄핵 반대 태극기 집회에는 무려 250만 명에 달하는 자칭 애국 시민들이 광장을 찾은 것으로 전해진다. 물론 이는 주최 측의 주장이기에 믿거나 말거나의 수준이다. 그러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꽤나 많은 인원이 광장을 가득 메운 것만큼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평소 이들이 집회를 진행하는 모습이 무척 생경하게 다가오는 데다가, 요즘 사람들의 정서에도 잘 맞지 않는 느낌이 강하게 들곤 했으나 그 중에서도 가장 의아스러운 광경 하나를 꼽으라 한다면 단언컨대 광장에서 나부끼는 성조기를 들 수 있겠다. 집회 참가자 스스로 애국자임을 밝히고 나선 상황이니 태극기를 흔드는 행..

생각의 편린들 2017.02.21

우상의 몰락과 상실감에 태극기를 들다

대중교통, 특히 전철을 이용하다 보면, 노약자석에 앉은 어르신들 가운데 일부가 요즘 젊은이들은 어떻고, 또한 나라는 어떻느니 하며 큰 소리로 성토하는 모습을 간혹 보게된다. 대낮부터 술에 취해 불콰해진 채 다짜고짜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는 경우가 다반사이지만, 반드시 그렇지 만도 않은 것 같다. 이분들의 목소리엔 유난히 힘이 들어가있다. 물론 그럴 만한 속사정이 있다. 노화로 인해 청각 기능이 저하되어 잘 들리지 않게 되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목소리의 톤이 높아지는 것이다. 그동안 이들의 목소리가 너무 커서 불쾌하게 다가왔다면 '이러한 이유 때문이었구나' 하며 이들을 조금은 이해해 보려는 노력도 결코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물론 이도 저도 다 필요 없다면 딱히 할 말은 없지만 말이다. 조금 다른 측면..

생각의 편린들 2017.02.08

도덕성 마비된 광장의 태극기, 설득력 있을까?

지난 주말에도 광장은 붐볐다. 촛불로 대변되는 진보진영과 태극기로 대변되는 보수진영이 뜨겁게 맞붙은 탓이다. 다양한 주의 주장과 의견들을 토해내고 있는 대한민국의 광장은 흡사 민주주의의 실험장을 방불케한다. 외국인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주말 태극기 집회 참가 인원은 주최측 추산 130만 명에 달했다. 촛불 집회 인원이 40만 명가량이었다고 하니 이들의 주장이 모두 사실이라면 어느덧 태극기가 촛불을 압도하는 상황에 이른 셈이다. 촛불은 국정농단을 일삼은 대통령과 비선실세를 처벌하고, 대한민국을 정상적인 국가로 바로 세우자고 주장한다. 반면 태극기는 대통령은 아무런 죄가 없으니 탄핵은 무효이고, 계엄령을 선포하여 촛불 세력을 모두 잡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양측이 서로 극과..

생각의 편린들 2017.02.06

의도적인 갈등 조장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

현재 대한민국 광장 곳곳에선 이른바 '촛불'과 '태극기'로 대변되는, 서로 상반된 주장이 첨예하게 맞붙고 있다. 다양성이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임을 애써 부인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움직임은 분명 우리 사회가 그만큼 건강하다는 방증이다. 비록 최근 특검 수사와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바대로 '태극기'로 대변되는 세력의 다수가 일당으로 동원됐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앞서의 다양성이라는 가치가 상당 부분 퇴색되긴 했지만 말이다. 어쨌든 여기에선 양측의 주장에 대해 누가 옳고 그르냐와 같은 가치 판단에 대해선 일단 보류하기로 하자. 다만 태극기를 든 세력의 확산일로와 동시에 최근 불거지고 있는 사회적 갈등 양상이 일정 수준을 넘어선 데다가, 다분히 의도적이며 결코 우연이 아닌 결과로 읽히는 까닭에 이러한 현상에 대해..

생각의 편린들 2017.01.30

일당으로 동원된 '애국'이 법치 수호인가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5일 한국경제신문 정규재 주필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점점 세를 불리고 있는 촛불 집회의 맞불 성격인 태극기 집회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답한 바 있다. “촛불시위보다 두 배도 넘을 정도로 정말 열성을 갖고 많은 분들이 참여하신다고 듣고 있다. 그분들이 왜 저렇게 눈도 날리고 날씨도 추운데 계속 많이 나오시게 됐나 생각해 보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고 법치를 수호하기 위해 고생을 무릅쓰고 나오는 것 같다. 가슴이 좀 미어지는 심정이다” 실은 나도 의아하던 참이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고작 4%대에 불과하다는데, 탄핵을 반대하는 지지자들은 어째서 그와는 반대로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인지 말이다. 태극기를 든 분들이 촛불을 든 시민들보다 실제로 얼마나 ..

생각의 편린들 2017.01.27

태극기는 무조건 옳은가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정부 예산 지원 대상에서 배제해온 것도 모자라 이번엔 이른바 자칭 보수라 일컫는 친정부 성향의 단체들을 '화이트리스트'에 포함시켜 지원한 사실이 특검을 통해 밝혀졌다. 최근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으로부터 “청와대가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10여 곳을 찍어 구체적으로 금액까지 못 박아서 지원을 요구했다”는 진술을 특검이 확보했노라는 언론보도가 잇따른 것이다. 비슷한 정황은 다른 경로를 통해서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청와대 허현준 국민소통비서실 행정관이 지난 2015년 '한국자유총연맹'에 관제 데모를 지시했다는 사실을 당시 현기환 정무수석이 보고 받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물론 아직 구체적인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고 사건의 전모가 드러난 것도 아니지만, 이..

생각의 편린들 2017.01.25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