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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 2

당장 행복해지자

장모님의 자식 사랑은 끝이 없다. 이것저것 먹거리를 잔뜩 보내오셨다. 새해 들어서만 벌써 몇 번째인가. 이번에도 손수 재배하거나 만든 것들이다. 설날에 떡국을 끓여 먹으라며 가래떡을 넣어 보내셨는데, 너무 맛이 좋은 바람에 설날이 되려면 아직도 한참이나 멀었건만 진작에 다 소비하고 말았다. 떡국도 끓여 먹고 떡볶이도 해 먹다보니 남을 리가 만무했다. 덕분에 설날 떡국은 정작 그때 가서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방앗간에서 사다 먹든 마트에서 사다 먹든 어떻게든 안 되겠는가 싶다. 직접 기른 감나무에서 딴 감으로 곶감도 만드신 모양이다. 지난 가을엔 대봉감과 단감 등 종류별로 한 박스를 보내오시더니 이번엔 곶감까지 넣으셨다. 시중에서 파는 것과는 그 모양새 하며 색깔 하며 확연히 달랐지만 맛은 여느 곶감보..

그냥 저냥 2018.02.04

집착에서 벗어나기

정확히 10년 전, 집 전체를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하면서 가재도구들을 모두 집 밖으로 들어낸 일이 있었다. 짐을 다른 공간으로 이동만 안 했을 뿐이지 사실상 이사와 진배없을 만큼 대규모의 이벤트였다. 집안 구석구석에서 들춰지고 꺼내어진 짐의 양은 어마어마했다. 그럴 만도 했다. 제법 많은 식구가 수십 년을 한 공간에서 살아왔으니 말이다. 폐기물로 버려진 양은 엄청났다. 리모델링 핑곗김에 과감히 다이어트를 단행한 것이다. 난 최근에 이와 비슷한 일을 또 다시 경험했다. 비록 집은 아니었으나 10년 동안 생활해오던 공간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작업이었다. 10년이란 시간은 돌이켜 보니 바람처럼 훌쩍 흘러가버리는 까닭에 그야말로 찰나로 느껴지지만, 실은 꽤나 긴 시간이다. 10년가량의 시간이 흐르다 보니 그동안 사..

그냥 저냥 2017.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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