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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범죄 5

인천 중학생 추락사 사건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인천에서 또래 학생을 집단 폭행한 뒤 15층 높이의 아파트 옥상에서 떨어져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고작 중학생에 불과한 또래 아이들은 어쩌다가 이런 끔찍한 범죄 행위를 저지르게 된 걸까? 요즘 아이들이 유독 문제투성이라 그런 걸까? 그러나 청소년 문제는 비단 어제 오늘만의 것이 아니다. 일찍이 5000년 전에 이미 '요즘 것들은 싸가지가 없다'며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일갈하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우선 숨진 학생의 가정환경 등 배경부터 살펴 봐야 할 것 같다. 숨진 아이는 엄마가 러시아인으로, 이른바 다문화가정의 자녀였다. 엄마와 단 둘이서 생활하는 한부모가정이기도 했다. 요즘 말로 치자면 '인싸'가 아닌 '아싸'에 가깝다. 여기서 '인싸'란 조직이나 또래 집단에서..

생각의 편린들 2018.11.18

공존의 가치를 위해 '말이 칼이 될 때'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은 매우 상징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우선 그동안 여성을 향한 노골적인 편견을 혐오표현으로 드러내던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적인 증오범죄로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다. 물론 이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여혐이냐 아니냐의 논쟁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해당 사건에 대해 당시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은 여성혐오로 단정지어선 안 된다는 입장을 피력하였으며, 검찰 역시 여성혐오가 아닌 정신질환에 의한 범죄라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그렇다면 남성들은 해당 사건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여혐이 아니라는 데도 자꾸만 여혐으로 낙인을 찍는 여성들의 행태가 못마땅하지 않았을까? 어쨌거나 남성들에게 있어 이번 사건은 공포나 위협과 같은 특별한 감흥으로 다가올 리 만무하다. 약자가 아닌 ..

트럼프의 막말이 불편한 이유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미 정보기관에서 인질 정책 분석가로 일하는 한국계 여성에게 "예쁜 한국 숙녀가 왜 트럼프 정부를 위해 북한과 협상하는 일을 하지 않느냐"고 물었다고 하여 논란이 일고 있다. 언론들은 미 NBC뉴스가 12일 '트럼프가 인종과 민족에 대한 발언으로 예법을 어긴 역사'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소개했다며 일제히 보도에 나섰다. 트럼프가 이날 한 발언 가운데 어느 민족 출신인가에 따라 그의 경력이 결정돼야 한다는 식으로 표현한 사실이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이다. 물론 트럼프가 그녀의 출신이 어디인가를 꼬치꼬치 캐물은 것도 그렇거니와 아울러 진로가 바로 그 출신 성분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는 식으로 말한 건 분명히 문제의 소지가 있는 발언이다. 그렇지만 그보다 우리에게 더욱..

생각의 편린들 2018.01.13

증오보다 용서가 아름다운 이유

지난 17일 밤(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 위치한 한 흑인 교회에서 일어난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은 그야말로 충격이었습니다. 이 사고로 교회에서 성경공부를 하던 신자 9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총을 난사한 범인은 백인우월주의자로 알려진 21세의 백인 청년 딜런 로프였습니다. 그로부터 이틀이 지난 19일의 일입니다. 로프의 보석 여부를 결정하는 약식 보석 재판정에는 희생자 가족들이 앉아 있었습니다. 가해자에게 직접 얘기할 기회를 주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관례에 따른 겁니다. 피해자 유가족들은 한 명씩 나와 차례로 범인에게 말을 건넸는데요. "나에게서 가장 소중한 것을 앗아갔습니다. 엄마와 다시는 얘기를 나눌 수도, 엄마를 다시 안을 수도 없지만, 당신을 용서합니다. 당신 영혼에 자비가 깃들..

생각의 편린들 2015.06.23

호주 인질극 사태를 통해 얻는 교훈

15일 호주 시드니 도심 카페에서 벌어진 인질극은 인질범을 포함 모두 3명의 사망자와 4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비극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이번 사건은 여러모로 우리에게 놀라움을 안겨주고 있는데요. 우선 인질극 당시 범인이 이술람국가(IS) 깃발을 밖에 내걸은 탓에 이번 인질극이 IS 소탕작전에 깊이 발을 들여놓은 호주에 대한 보복으로 비쳤다는 점, 그리고 한국계인 배지은 씨가 인질로 잡혔다 중간에 빠져나온 5명 중 하나에 속했다는 소식, 아울러 결국 인질 두 명의 희생으로 이번 사태가 마무리되었다는 점과 알고 보니 범인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라기보다 이란 출신 난민이자 각종 범죄에 연루된 채 사회적 일탈과 개인적 불만을 이슬람 극단주의로 포장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사실 등이 그에 해당합니다. 가장 안타까..

생각의 편린들 201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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