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도우미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미소(이솜)는 월세방을 전전하는 처지이다.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쥐꼬리인데 그녀가 즐겨하는 담배의 가격은 최근 두 배 가까이 껑충 뛰었다. 모든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상황에서 월세라고 하여 얌전히 있을 리 만무했다. 때마침 방주인이 월세 인상을 알려왔다. 미소는 열심히 계산기를 두드려본다. 하지만 그렇게 한들 수입은 고정돼있고 물가는 끊임없이 오르는 상황에서 뾰족한 대안을 찾기란 어려운 노릇이었다. 미소는 결단을 내려야했다. 자신의 기호품인 담배와 위스키만큼은 절대로 양보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었기에 결국 집을 포기하기로. 이때부터 미소의 뜻하지 않은 도시 속 난민 생활이 펼쳐진다. 과거 대학 시절 함께 밴드를 운영했던 멤버들을 하나둘 찾아다니면서 잠자리 구걸에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