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시간대면 누구나 바쁘다. 직장인이라면 출근을 서둘러야 할 테고 학생이라면 학교에 늦지 말아야 할 테니 말이다. 동시간대에 모두가 일제히 움직이다 보니 사람들이 가장 많이 애용하는 대중교통 전철은 그야말로 콩나물시루를 연상케 할 정도로 늘 북적거리기 일쑤다. 발 디딜 틈조차 없다. 특히 환승에 가장 가까운 특정 출입구의 경우 환승역 한 두 정거장을 앞두고서 가장 붐비는 게 일상적인 모습이다. 그 날도 여지없었다. 환승을 해야 했던 난 가장 빠른 코스로 연결된 출입구 앞에서 이미 많은 사람들과 함께 서 있었다. 그 틈바구니에서 간신히 몸뚱아리만 보전하고 있던 찰나다. 그 때였다. 누군가 앞 사람과 나 사이의 공간이라곤 일절 찾아볼 수 없는 틈을 용케도 비집고 지나간다. 사전에 양해를 구하지도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