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기도를 해주던 한 신부님이 있었다. 이 신부님은 죽음에 임박한 환자들에게 그동안 살아온 인생이 어떠했느냐 물었고, 이들 가운데 80%가량은 ‘인생이 아주 짧은 1박 2일 같았다’고 답했단다. 고 천상병 시인 역시 그의 시 ‘귀천’을 통해 삶을 일찌감치 소풍으로 비유한 바 있다. 그의 뛰어난 통찰력에 무릎을 치지 않을 수 없다. 길면 길고 짧으면 짧다고 할 수 있는 우리네 세상살이. 하지만 적어도 눈을 감는 순간 이를 되감아볼 경우, 우리가 지나온 자취는 길어봐야 1박 2일, 그도 아니면 소풍처럼 아주 잠깐 머물렀던 기억으로 남게 된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죽는 순간 가장 후회하는 건 무얼까? 죽는 이들의 십중팔구는 ‘관계’를 가장 아쉬워하고 있었다(이근후의 저서 ‘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