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어느 여름날, 배우 지망생 승환(백승환)은 소개팅을 위해 카페를 찾는다. 하지만 그와 자리를 마주한 소개팅녀(이자은)는 왠지 탐탁지 않은 표정이다. 하긴 이 찜통 더위에 관리가 안 된 긴 머리털 하며 덥수룩한 수염도 그렇거니와, 원색의 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빨간 외투까지 걸친 차림새는 누가 보아도 우스꽝스러운 패션임에 틀림없다. 그래서였을까? 승환은 그녀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여 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두 사람의 관계는 점차 동상이몽이 되어간다. 사달이 발생하는 건 바로 그즈음이다. 이희준(이희준) 감독이 연출하고 승환이 배우로 출연한 영화 의 관람을 위해 두 사람은 시내에 위치한 작은 상영관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영화 은 코로나19 시국이라는 시간적 배경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