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욜로 7

미래를 위해 현재를 오롯이 희생해야 할까요?

'거의 모든 시간의 역사'를 쓴 저자 사이먼 가필드는 어느 날 휴가차 이집트를 방문, 해변에서 한 어부를 만나게 된다. 그런데 어부는 고기를 잡는 일에 하루를 오롯이 투자하지 않고 빈둥거리면서 정확히 자신에게 필요한 양만큼만 잡고 있었다. 스스로를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던 저자는 의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부에게 다가가 고기를 지금보다 조금 더 많이 잡으면 돈을 빨리 모을 수 있을 테고, 그렇게 되면 큰 배로 바꿔 한꺼번에 대량의 고기를 잡게 될 테며, 조금 더 바삐 움직이다 보면 아예 선단을 꾸려 기업형으로 운영하면서 큰 돈을 벌어 여생을 편히 즐길 수 있을 텐데 왜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냐며 넌지시 물었다. 저자의 물음에 대한 어부의 답변은 이랬다. 나는 이미 그렇게 살고 있노라고... 그러니까 어부는..

생각의 편린들 2018.09.03

지금 당장 행복해야 하는 이유

인생은 한 번뿐이다. 적어도 이 주제만큼은 세상 모든 사람들 모두에게 공평하다. 근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미래 또는 남을 위해 희생하지 않고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여 소비하는 라이프스타일인 '욜로'의 어원은 바로 이로부터 기인한다. 'You Only Live Once'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들어진 신조어가 바로 'YOLO'이니 말이다. 이는 가까운 미래를 위해 현재의 삶을 희생시키거나 온전히 저당 잡힌 채 살아온 기성세대의 삶의 방식에 염증을 느껴온 청년들에게 최근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소비 행태 가운데 하나다. 사실 기성세대들은 불확실한 미래의 삶에 지나치게 높은 비중으로 베팅해온 경향이 크다. 현재의 삶이 아무리 고통스럽고 어려워도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지금의 삶을 기꺼이 희생양 삼아 왔다..

생각의 편린들 2018.03.26

당장 행복해지자

장모님의 자식 사랑은 끝이 없다. 이것저것 먹거리를 잔뜩 보내오셨다. 새해 들어서만 벌써 몇 번째인가. 이번에도 손수 재배하거나 만든 것들이다. 설날에 떡국을 끓여 먹으라며 가래떡을 넣어 보내셨는데, 너무 맛이 좋은 바람에 설날이 되려면 아직도 한참이나 멀었건만 진작에 다 소비하고 말았다. 떡국도 끓여 먹고 떡볶이도 해 먹다보니 남을 리가 만무했다. 덕분에 설날 떡국은 정작 그때 가서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방앗간에서 사다 먹든 마트에서 사다 먹든 어떻게든 안 되겠는가 싶다. 직접 기른 감나무에서 딴 감으로 곶감도 만드신 모양이다. 지난 가을엔 대봉감과 단감 등 종류별로 한 박스를 보내오시더니 이번엔 곶감까지 넣으셨다. 시중에서 파는 것과는 그 모양새 하며 색깔 하며 확연히 달랐지만 맛은 여느 곶감보..

그냥 저냥 2018.02.04

'가심비' 트렌드, 성장만능주의 틀 깰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소비자들은 특정 제품을 구입하는 적정 기준으로 너나 할 것 없이 이른바 '가성비'를 꼽았습니다. 즉, 성능은 뛰어나면서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제품군이 소비자를 만족시키고 간택을 받아 온 것입니다. 물론 동일한 성능이라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에 누구나 마음이 끌리는 건 인지상정인 까닭에 가성비는 시대 및 트렌드의 변화와 관계 없이 제품을 선택하는 가장 기본적인 잣대로 남게 될 공산이 여전합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단순히 가성비만으로 제품을 선택하지 않고 스스로 만족감을 누릴 수 있는, 이른바 '가심비'라 불리는 제품 소비 패턴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양상입니다. 여기서의 '가심비'란 한자어인 마음 '心' 자를 사용, 만족감을 높이는 상품이 잘 팔릴 것이라는 ..

생각의 편린들 2018.01.04

'워라밸족' '욜로족' 그들의 삶을 응원한다

노동과 여가는 서로 반대되는 개념이다. 양립할 수가 없다. 즉, 수입을 얻기 위해 노동을 택하는 경우 정확히 그만큼 여가 시간은 줄어들기 마련이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렇듯 노동과 여가의 상충관계는 노동으로 벌어들이는 수입과 여가를 통해 얻는 휴식, 즉 하나를 선택하게 되면 반드시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기회비용에 의해 성립된다. 그렇지만 이는 언제까지나 이론에 불과할 뿐, 현실에서는 대부분의 노동자들이 자신의 노동시간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회사 나름의 사정이 있을 테고, 아울러 고용의 안정성 등 구조적인 측면이나 외부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가 없는 탓이다. 이로 인해 직장인들은 오늘도 정해진 노동시간을 살아가야 한다. 아니 정확히 말해 정해진 만큼의 노동시간을 일할 수 ..

생각의 편린들 2017.12.20

모두가 같은 방향만을 바라보는 사회

최근 개봉한 영화 '기억의 밤'은 IMF가 우리 사회에 가한 충격이 개인들에게 극단적으로 전가되는 이야기를 스릴러 장르 형태로 담아내고 있다. 비단 영화속 이야기처럼 충격적인 결과물이 아니더라도 IMF가 우리 삶에 끼친 영향력은 실로 엄청나다. 절대로 무너질 것 같지 않던, 업계 수위를 달리던 증권회사나 은행 등 거대 규모의 기업이 일제히 문을 닫으면서 소속 직원들은 하루아침에 실업자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 설마 하며 의구심을 품고 있던 이들조차 외마디도 지르지 못한 채 맞닥뜨리게 된 어처구니없는 현실 앞에서 그저 망연자실한 채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던 게 당시 할 수 있었던 일의 전부였다. 시장 지배력이 뛰어난 큰 회사들도 이렇듯 당시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지는 판국이거늘 작은 기업이야 말해..

생각의 편린들 2017.12.01

얼마의 돈이면 행복하시겠어요?

우리는 어느 정도의 돈이 있으면 행복감을 온전히 누릴 수 있을까? 갈수록 돈의 가치가 중시되어가는 세상에서 이는 누구나 한 번쯤, 아니 수 차례 생각해 보고 또 고민해 보았음직한 화두다. 이와 관련하여 '이스털린의 역설’은 만족스럽지는 못해도 일정 부분 답한다. 소득이 어느 수준을 넘어 기본 욕구가 충족되면 소득이 증가해도 행복은 더 이상 증가하지 않는다는 이론이다. 이는 실제 연구 결과로도 입증된 바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프린스턴 대학의 대니얼 캐너먼 교수가 미국인 45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연소득 수준이 늘어날수록 그에 비례해 실제 삶의 만족도와 정서적 수준 또한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수입과 행복의 비례 관계는 꾸준히 증가하지는 않는다. 연소득 7만5000달러까지만 ..

생각의 편린들 2017.11.15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