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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환 6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오전에 가끔씩 흩뿌리던 눈발이 오후에 접어들면서 한층 거친 형태로 변모하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비가 아니라 다행입니다만, 어쨌든 궂은 날씨 탓에 예상보다 많은 시민들이 밖으로 나오지 않을 것 같아 아주 조금은 우려스러웠던 대목입니다. 때문에 적어도 이날만큼은 반드시 행사에 참여해야겠다는 알 듯 모를 듯한 의무감이 저를 짓누르고 있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 제5차 민중총궐기 대회' 현장인 광화문 광장으로 가는 길, 세차게 흩뿌리던 눈발이 약해지기 시작합니다. 천만다행이었습니다. 주변을 살펴 보니 청와대로의 시민 행진이 벌써부터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행진 대오를 막 갖추기 시작했고, 여전히 많은 시민들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라 아직은 활동하는 데 있어 공간적 제약은 없었습니다만, 궂은 날씨와 낮은 기온..

그냥 저냥 2016.11.27

안치환, 그가 돌아왔다

안치환, 그가 돌아왔다. 그를 가장 최근에 직접 볼 수 있었던 건 아마도 2,3년 전쯤이었던 것 같다. 세월의 흐름이 하도 빠르다 보니 사실 정확히 언제쯤이었는가를 기억하는 일조차 내겐 이제 쉽지 않은 일이 돼버렸다. 분명한 건 어느 초여름날 저녁 무렵이었으며, 장소는 서울광장이었다는 사실이다. 모 단체의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당시 그는 기꺼이 간이 무대에 올랐으며, 난 우연한 기회에 그를 지척에서 볼 수 있는 행운을 거머 쥘 수 있었다. '위하여'와 '내가 만일' 그리고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등의 노래를 열창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의 한 손엔 생수병이 들려 있었고, 언젠가부터 늘 머리 위에 눌러 쓰던 모자도 여전했다. 사실 그와의 인연은 한참이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재도 다른 멤버들에 의..

만인을 위해 몸부림칠 때 나는 "자유" - 안치환

이 노래는 고 김남주 시인의 생전 육성으로부터 시작된다. 자신의 시 를 직접 읊는 그의 목소리는 걸걸하다. 그를 시인이 아닌 전사라 표현하는 이유를 알 것도 같다. 남미의 사회주의 운동가 체게바라를 유독 사랑했던 그다. 유신정권 반대 투쟁으로부터 시작된 그의 반골(?) 기질은 지난한 수형생활로 이어졌고, 1993년 김영삼 대통령의 특별사면으로 마침내 자유를 찾게 되었으나 이를 맛보기엔 시간이 턱없이 짧기만 했다. 1994년 췌장암으로 그만 세상을 등지고 만 것이다. 그의 나이 불과 49세였다. 안치환이 그를 추억하기 위해 마이크를 들었다. 2000년 4월 안치환 6.5집 리멤버 앨범은 그렇게 탄생했고, 이 노래는 여기에 수록된 곡이다. 저물어가는 늦가을, 불현듯 이 노래가 떠오르게 된 건 순전히 자유가 ..

안치환 사랑하게 되면

안치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 바로 노찾사다. 민주화의 열망이 봇물 터지듯 한꺼번에 폭발했던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는 노래를 통한 사회 변혁 운동 또한 가장 활발했던 시기이다. 이때 탄생한 노래패 '노래를 찾는 사람들', 이들이 발표한 대표 민중가요들은 당시 각 방송국 가요순위 차트의 상위에 랭크될 정도로 폭발적인 대중적 인기를 누리는 기염을 토한다. 김광석과 안치환 모두 노찾사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노래에 시대정신을 담아내며, 사회 참여 활동에 누구보다 적극적이었던 싱어송라이터 안치환, 그가 이제껏 불러 온 노래들 대부분에선 그의 폭발적 가창력에서 비롯된 강한 힘이 느껴진다. '소금인형', '사랑은 꽃보다 아름다워', '자유', '위하여' 등이 그런 류의 노래에 해당..

위하여 위하여 우리의 남은 인생을 위하여~

위 하 여 안치환 위하여~ 위하여~~ 우리의 남은 인생을 위하여~ 들어라~ 잔을 들어라~~ 위하여 위하여~ 목마른 세상이야 시원한 술한잔 그립다. 푸른던 오솔길 자꾸 멀어져가고 넥타일 풀어라 친구야. 앞만보고 달렸던 숨가쁘던 발걸음도 니가 있어 이렇게 내가 있어 이렇게 이 순간이 좋구나 친구야 후렴)x1 무정한 세월이야 구름처럼 흘러만 간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짧다. 청춘에 꽃이 시들었구나. 위하여~ 위하여~~ 우리의 남은 인생을 위하여 들어라 잔을 들어라~ 위하여 위하여~ 위하여 위하여~ 우리의 남은 인생을 위하여 들어라 잔을 들어라~ 위하여 위하여~~ 위하여~~ 위하여~~~~~~

오감 만족 하루 여행 <3/3>

대관령을 출발한 차는 예상보다 빨리 서울에 떨어졌습니다. 시청앞에 도착하니 오후 7시반, 원래의 일정대로라면 9시에나 도착해야 했습니다. 시청앞 광장에선 무언가 행사가 있는 듯 연신 음악소리가 들려오고 있네요. 집사람과는 부근에서 저녁식사 겸 뒷풀이를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음악소리가 들려 오니 발걸음은 자연스레 그 쪽으로... 광장의 간이 무대에선 이름 모를 밴드의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세계 협동조합의 해를 맞아 협동조합 난장 한마당이란 행사가 열리고 있던 거였구요. 저희가 접한 첫 번째 밴드의 공연은 중간에 입장하는 바람에 누군지 알 수 없었습니다. 은평구 모 대안학교의 청소년 밴드입니다. 노래와 춤을 각각 선보였는데 실력들이 상당하더군요. 그들 노래를 일부 들어보시죠. 홍대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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