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신해철 5

우리가 '신해철법'에 관심 가져야 하는 이유

고 신해철 씨의 아내 윤원희 씨는 23일 이른바 '신해철법('의료사고 피해 구제 및 의료 분쟁 조정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의 심사를 촉구하는 청원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해당 법안은 의료사고 피해자가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분쟁 조정을 신청할 경우 피신청인의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즉 의료기관이 조정을 거부하더라도, 자동으로 조정이 개시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존재감조차 희미해져가던 의료분쟁조정법 개정안은 지난해 고 신해철씨의 죽음으로 재차 주목 받으며,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의 조정 및 중재 개시 절차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되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한 새누리당 김정록 의원의 대표 발의로 이어진 바 있다. 하지만 고 신해철 씨의 1주기가 훌쩍 지난 현재, 해당 법률 개정안은 정기국회 마지막 회기인 이번달 ..

생각의 편린들 2015.11.24

국정화가 할퀴고 간 자리, 남은 건 갈등뿐

중학교 역사 교과서와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 대한 국정화가 확정됐다. 행정예고 기간이 끝나자마자 마치 번갯불에 콩 구워먹기라도 하듯 다음날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시정연설을 통해 역사를 바로 잡는 것은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일찌감치 선을 그은 채 배수진을 치고 나온 덕분이라 국민들 사이에서 제아무리 반대 여론이 비등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와는 별개로 국정화는 이미 시간 문제였을 뿐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져 오던 터다. 장관의 고시만으로 바꿀 수 있는 교과서 발행체제의 전환 절차는 비록 추진 과정에서의 무리수 때문에 많은 잡음을 빚어내긴 했으나, 결과적으로 볼 때 국정화로 가는 길에 걸림돌이란 전혀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읽힌다. 국민 의견 따위와는 상관없이 오롯이 국정최고책..

생각의 편린들 2015.11.04

삶이란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서태지가 31일에 있을 故 신해철(앞에 '故'자를 넣으려니 아직은 너무 어색하다) 영결식에서 추도사를 낭독한단다. 이 소식을 듣고 있자니 문득 얼마전 관람했던 영화 '안녕 헤이즐'에서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시한부 삶을 사는 남자 친구에게 헤이즐이 그를 위한 '추도사'를 읽어주던 장면 말이다. 그의 삶엔 시한부라는 족쇄가 채워졌지만, 그가 살아있던 때를 기억하거나 함께 누렸던 삶을 예찬하고 또한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사랑하는 이의 속마음을 영원히 이별하기 전 확인하였으니 나름 작은 기쁨을 얻을 수 있었으리라. 물론 주어진 천수를 다 누릴 수 없다는 자체가 원망스러운 일이거늘, 그깟 추도사를 미리 확인하는 게 무슨 대수냐고 한다면 그 또한 결코 틀린 말은 아닐 테다. 하지만, 정작 본인이 세상을 떠난 뒤 ..

그냥 저냥 2014.10.31

마왕 신해철, 비로소 인연을 쌓던 중인데

사실 난 그가 별로 탐탁지 않았다. 최근엔 살이 쪄서 외모가 많이 망가졌지만, 데뷔시절만 해도 날카롭고 핸섬한 이미지에 폭발적인 무대 매너까지 갖춘 천상 엄친아였던 터라 솔직히 난 그가 별로였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모든 면에서 나보다 못난 구석이 하나 없었기에 아마도 묘한 질투심 따위가 작용했던 탓 아니었을까 싶다. ⓒ미디어오늘 난 그의 노래마저 별로였다. 왜 미운 사람은 발 뒤꿈치만 봐도 밉다 하지 않았던가. 그가 부른 랩 한 구절 '아침엔 우유 한 잔 저녁엔 패스트 푸드.." 이 대목은 당시 왜 그리도 우스꽝스럽던지.. 아무튼 그랬다. 보다 결정적으로 그를 싫어했던 건 모종의 사건 때문이기도 하다. 언젠가 그가 마약 사범이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듣게 된다. 난 대뜸 '그럼 그렇지' 라는..

노무현 4주기 추모제, 그 흔적들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4주기 서울추모문화제, 공식 행사는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 예정입니다만, 많은 분들께서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차분히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관계로 저흰 행사장을 좀 더 둘러보기로 합니다. 잔디밭 한 켠에선 노무현 대통령 얼굴 픽셀아트 작업이 한창입니다. 색도화지를 철사로 고정시키는 방법으로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가까이서 볼 땐 저런 도화지들이 어떻게 얼굴 형상을 만들어낼까 싶었습니다. "강물처럼"이란 글자는 흰색 도화지를 이용했더군요. 그나마 글자는 가까이서 봐도 확연하게 구별 가능했습니다. 자 글자가 이제 눈에 들어오지요? 강물처럼... 완성된 모습입니다. 정확치는 않지만 얼추 노무현 대통령님의 얼굴 형상이 보이는 듯합니다. 하지만 아..

생각의 편린들 2013.05.2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