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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2

시간과 소통이 다듬어놓은 욕망

러시아에 위치한 우수리 해변은 '글래스 해변'이라는 별칭으로 통한다. 신기하게도 본래의 이름보다 이 별칭이 더 유명한 곳이다. 물론 그럴 만한 사연이 있다. 이곳은 과거 미국과 함께 냉전시대의 한 축을 이루던 소비에트연방국가(소련)가 폐유리병을 처리하던 아주 오래된 쓰레기장이었다. 이곳 해변엔 병 형태의 생활 쓰레기들이 마구 버려졌다. 인간의 욕망을 상징하거나 혹은 누군가에겐 삶의 흔적일수도 있는 맥주며 와인, 보드카, 샴페인 등의 술병과 그 종류를 열거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유리병들이 이곳에 즐비하다. 이후 깨진 유리병 조각들이 널부러진 채 나뒹굴면서 우수리 해변은 사람들로부터 점차 외면 받기 시작한다. 인간이 자연을 훼손시킨 대가는 참혹했다. 다시는 찾기 싫을 정도로 끔찍한 해변이 된 것이다...

그냥 저냥 2017.02.05

낭만과 시간이 빚어낸 뭉클함

우리는 소설이나 영화 등의 허구를 통해 바다에 띄워보낸 편지가 해류를 타고 수 년만에 다른 대륙에 도착하여 특정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하게 된다는 내용을 간혹 접합니다. 물론 이는 통상 서사의 큰 줄기로 작용하거나 아니면 사건의 변곡점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아 다른 경우보다 더욱 극적으로 받아들여지곤 하는데요. 그래서 이를 흉내낸다며 장난삼아 바다나 강물에 자신의 흔적을 띄워보냈던 기억이 제게도 적잖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처럼 순전히 장난삼아 바다에 띄워보낸 편지가 아주 오랜 세월이 지나 주인의 품으로 다시 돌아온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의 이야기인데요. 1983년 당시 해군이었던 헙스트 씨는 미 해군 항공모함을 타고 대서양을 항해하던 도중 그냥 재미삼아 유리병 편지를 바다에 던지게 됩니다...

그냥 저냥 2017.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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