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위치한 우수리 해변은 '글래스 해변'이라는 별칭으로 통한다. 신기하게도 본래의 이름보다 이 별칭이 더 유명한 곳이다. 물론 그럴 만한 사연이 있다. 이곳은 과거 미국과 함께 냉전시대의 한 축을 이루던 소비에트연방국가(소련)가 폐유리병을 처리하던 아주 오래된 쓰레기장이었다. 이곳 해변엔 병 형태의 생활 쓰레기들이 마구 버려졌다. 인간의 욕망을 상징하거나 혹은 누군가에겐 삶의 흔적일수도 있는 맥주며 와인, 보드카, 샴페인 등의 술병과 그 종류를 열거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유리병들이 이곳에 즐비하다. 이후 깨진 유리병 조각들이 널부러진 채 나뒹굴면서 우수리 해변은 사람들로부터 점차 외면 받기 시작한다. 인간이 자연을 훼손시킨 대가는 참혹했다. 다시는 찾기 싫을 정도로 끔찍한 해변이 된 것이다...